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나로호 또 발사 실패..한-러 책임 공방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김수진 기자]우주의 장벽은 역시 높았다. '10대 우주강국'의 꿈을 안고 10일 오후 5시 1분에 발사된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는 지난해 8월 인공위성 궤도진입에 실패한데 이어 이번에는 비행중 폭발, 추락함으로써 두차례 모두 실패로 막을 내렸다.

11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나로호 잔해는 제주도 남단, 외나로도로부터 약 470km지점인 공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들은 나로호의 예기치 않은 폭발로 인해 스페이스 클럽 진입의 염원도 물거품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정부는 '나로호'가 러시아 측에서 개발한 1단 연소 구간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 러시아와의 계약에 따라 3차 발사 준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0일 공식 브리핑을 갖고 "나로호가 이륙 후 137.8초까지는 정상적으로 비행했으나 이후 지상추적소와의 통신이 두절됐다"며 "나로호 상단의 탑재 카메라 영상이 밝아지는 것으로 미뤄 1단 연소 구간에서 비행중 폭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이어 "한ㆍ러 연구진들이 나로호의 세부 비행 상태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다"며 "한ㆍ러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원인 규명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3차 발사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발사 실패 원인을 두고 한국과 러시아간 책임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폭발이 러시아측에서 제공한 발사체 1단의 문제로 결론나면 러시아는 무상으로 3차 발사를 위한 발사체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일단 '나로호'가 1단 연소 구간에서 폭발했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하면서 1단 추진체를 개발한 러시아쪽에 책임을 물을 태세다. 하지만 러시아측에서 이를 쉽게 인정할 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계약서에 러시아가 한국측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명기되지 않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발사 후 잔해를 수거해 확인하는 것도 러시아 측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실패의 원인을 직접 밝히는 작업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나로호'는 10일 발사가 확정되기까지 한 차례 연기 상황을 맞는 등 발사 이전단계부터 진통을 겪었다. 앞서 8일에는 '나로호'를 발사대로 이송해 발사대와 전기적 연결을 점검하던중 1단 지상관측시스템(GMS)과의 연결 커넥터에서 일부 신호 불안정 현상이 발생해 기립이 지연되기도 했다.

또한 9일에는 산화제 공급라인을 냉각하던 중 비상용 소화 장치에서 소화제가 분사돼 발사 3시간여를 앞두고 발사가 연기됐다. 발사가 한차례 연기됐을 때 철저한 원인 규명과 보완 작업을 위해 '나로호' 발사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정부가 발사를 강행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부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김철현 기자 kch@
김수진 기자 sj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김호중 "거짓이 더 큰 거짓 낳아…수일 내 자진 출석" 심경고백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국내이슈

  • 이란당국 “대통령 사망 확인”…중동 긴장 고조될 듯(종합)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해외이슈

  • [포토] 검찰 출두하는 날 추가 고발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포토PICK

  • 기아 EV6, 獨 비교평가서 폭스바겐 ID.5 제쳤다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