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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 도입, KT에 약(藥)일까 독(毒)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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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애플이 지난 8일(우리시간) 신형 아이폰4를 전격 발표한 가운데 국내 파트너인 KT의 아이폰4 출시가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진다. 여기에는 긍정과 부정적 측면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일단 KT로서는 아이폰4가 공개되자 마자 기민하게 7월중 공식 출시계획을 밝히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를 통해 상반기 한반도를 강타한 '아이폰 쇼크'를 이어가고 스마트폰 대표 이통사 자리를 공고히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이번 아이폰4 발표에는 7월 동시 발매국 리스트에 처음으로 한국을 포함시킴으로서 애플과의 전략적 공조를 과시했다. 애초 빨라야 9월께나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깬 것이다.
그러나 아이폰4 공식 출시가 한달이상 남았지만 벌써부터 부정적 여파가 감지된다. 기존 3GS 모델 구입자들의 불만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구입한지 6개월도 안된 아이폰3GS가 일순간 구모델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KT는 9일부터 아이폰3GS 판매가를 13만 2000원 가량 전격 인하했다. 이에따라 16GB 모델의 경우 4만 5000원짜리 월정액요금제에 2년 약정기준 소비자가는 26만 4000원에서 반값인 13만 2000원으로 줄었다. 게다가 7월까지만 이를 유지하기로 해서 사실상 '재고떨이'임을 시사했다.

KT는 그동안 아이폰3GS 판매고를 유지하기위해 후속모델 출시일정에대해 "협상중"이라고만 밝히며 사실상 침묵해왔다. 실제 아이폰 3GS 할인판매 소식이 전해지자 벌써부터 "차액을 보상해달라"거나 "아이폰4로 갈아탈 수 있는 보상판매 정책을 수립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대해 KT는 "어디까지나 소비자가 선택한 것으로 배상이나 보상판매 등은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무상 OS업그레이드가 이뤄지는 만큼 사용상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게다가 일부 소비자들은 분실보험인 '쇼폰케어'를 악용해 고의 분실 뒤 신형으로 받겠다는 의사도 밝히고 있어 KT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쇼폰케어는 KT가 보험사와 연계 제공하는 서비스로 월 2000~3000원을 내면 휴대폰 분실시 40~70만원을 보상해주는 제도다. 그러나 가입자가 이를 악용할 소지가 있어 4월부터 분실시 동종 및 동급 새단말로 교체하는 것으로 약관을 변경했다. 그러나 이미 3월까지 아이폰 구매자 15만명이 쇼폰케어에 가입한 상태다. 이미 인터넷 블로그와 커뮤니케에는 이같은 편법으로 아이폰4로 갈아타는 방법이 확산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4에 기본 포함된 영상통화 기능 '페이스타임'(Face Time)도 논란거리다. '룰 브레이커'(rule breaker)라는 애플의 악명에 걸맞게 이통사들의 현행 영상통화 서비스 모델 자체를 붕괴시킬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KT의 경우 2007년 2G에서 3G WCDMA 전환에 나서면서 영상통화를 2G와의 차별화 포인트로 부각시킨바 있기 때문에 그 여파가 더 크다.

게다가 애플은 아이폰4 발표당시 올해는 와이파이를 통한 영상통화만 제공하지만 추후 이통사와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혀 3G로의 서비스 확대의사를 분명히했다. 이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애플이 이통사들과의 공급계약에 3G로의 영상통화 허용여부를 단서로 포함시켰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사실이라면 KT로서는 '독이든 성배'를 마시는 셈이다. 게다가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삼성·LG의 본거지인 한국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이상 협상의 조건이 예전같지 않으며 KT의 재무적 부담도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있다.

아이폰 도입으로 인한 삼성전자와의 갈등도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앞서 '홍길동폰'이나 "90만원대 거품 스마트폰" 발언으로 삼성을 포함해 국내 제조사와의 관계에서도 돌이킬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하반기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을 공급받는다고하는 하지만 사양이나 조건에서 SK텔레콤과 비교가 어렵다는 후문이다.

물론 KT로서는 아이폰 도입으로 애플 추종자들의 지지를 얻고 개방형 서비스의 선두주자 이미지를 이어갈 수 있게됐다. 아이폰4 도입으로 인한 가입자 유치효과나 이미지 제고가 이같은 부정적 여파를 상쇄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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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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