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유럽 주택 가격이 다시 한 번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위기로 인한 수직 하락 후 안정을 찾기 시작한 주택시장에 또 한 차례 한파가 몰아칠 것이라는 경고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신용평가회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유럽 집값이 다시 한 번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007년 주택 시장 버블 붕괴 후 주택 가격은 큰 폭으로 빠졌지만 여전히 고평가된 상태라는 것.

독일을 제외한 유럽 주요 국가들의 주택 가격은 1999년과 2007년 사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와 이로 인한 경기 침체로 주택 시장 역시 큰 타격을 받았다.


S&P는 지난해 11월부터 영국 주택 시장이 살아나면서 현재 유럽 주택 가격 하락 속도는 둔화된 상태지만 임대료 수입 대비 주택가격이나 연소득 대비 주택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가격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1999~2007년 생긴 버블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또 두 번째 주택 가격 하락은 어쩌면 첫 번째 버블 붕괴 때 보다 유럽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지출 감소와 주택담보대출 손실 증가로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해진 시장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것.


S&P는 모기지 대출과 연동된 유로존 국채 수익률 상승이 주택 가격 하락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 모기지 금리가 높아져 부동산 거래는 침체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가별로는 프랑스의 주택 시장이 가장 고평가 돼 있는 걸로 나타났다. 프랑스는 부동산 버블 8년 동안 118%의 경이적인 주택가격 상승을 기록했는데 현재는 약 8% 떨어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스페인은 유로존 국가들 가운데 큰 폭의 하락을 보였지만 S&P는 앞으로 12.5% 가량 더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페인의 은행들은 지난 버블 기간 동안 공격적으로 대출을 늘리며 대규모 주택 건설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들 주택의 대부분은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고, 은행들은 부실 대출을 처리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23일 스페인 정부는 부실 은행 중 하나인 카자수르 저축은행을 국유화 하겠다고 밝히며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S&P는 “스페인 주택시장의 가격 하락은 최소한 다음해까지 지속될 것이다”면서 “가격 하락 속도가 둔화될지라도 견고한 안정성을 유지하기 전까지 가격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일랜드도 버블 이후 가파른 하락을 경험했다. S&P는 “아이랜드 주식시장은 현재 저평가 돼 있다”면서도 “10% 추가 가격 하락 후 2011년 바닥을 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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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국 주택 가격은 다음 분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0년간 영국 주택 가격의 상승은 아일랜드와 스페인과 달리 주택 건설 붐과 무관했고, 영국 인구가 다음 분기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S&P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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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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