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팍스콘 연쇄자살이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되면서 중국의 저임금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국제적 비난이 높아지면서 대만과 중국이 임금 인상 움직임을 보이는 등 사태 해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 사건의 발단은 = 애플, 델,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의 아웃소싱을 담당하는 대만 전자기기 업체 팍스콘에서는 지난 1월 이후 최소 13명의 임직원들의 자살 사건이 이어졌다. 사건 발생 비율도 갈수록 증가, 지난 3월 두 건이던 자살은 4월 세 건, 5월에만 여섯 건으로 늘어났다.

잇따른 자살 원인으로는 먼저 단조로운 작업 환경에서 오는 '우울증'이 꼽혔다. 이에 회사 측은 정신과 의사와 심리상담가 등을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등 사건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근무시간에 동료와 잡담이 불가능하고 점심시간이 30여분에 불과한데다 월 900위안(약 16만원)에 불과한 저임금 문제 등 비인간적인 처우들이 속속 공개되면서 회사 측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팍스콘의 모기업인 혼하이정밀 경영진들이 회사를 찾아 이례적인 '공개 사과'를 시행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31일에도 또 한 번의 자살 시도가 이어지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 저임금 문제 부각 = 특히 가장 두드러지게 부각된 저임금 문제는 비단 팍스콘만이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주 중화전국총공회(ACFTU)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노동자 중 약 4분의1 가량이 지난 5년간 임금 인상이 전혀 없었다고 응답했다.


그동안 중국 제품의 특징으로 꼽혔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저임금에 근로자를 고용,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비난에 직면하자 팍스콘은 부랴부랴 임금 인상에 나섰다.


팍스콘은 지난 주말 중국 내 근로자들의 봉급을 평균 20% 인상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인상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회사 측은 "매우 빠른 시일 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이번 임금 인상이 이번 자살 사건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저임금 문제가 대두되면서 팍스콘 뿐 아니라 다른 대만과 중국 지역 기업들까지 국제 여론을 살피며 임금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계약생산 기업인 팍스콘의 움직임은 여타 관련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팍스콘을 필두로 한 중국 기업들의 노동자 근로 환경 개선 움직임에도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대만과 중국 지역의 늘어나는 실업률은 근무 환경 개선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한 요소다. 게다가 중국 남부에 위치한 중소형 공장들은 대기업들과 달리 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비용 증가를 감당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팍스콘이 임금 인상 계획을 밝히면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의 분기별 지출 비용이 8400만달러 가량 늘어나게 되며, 이는 곧 영업이익이 10~12%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다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경제적 영향력에 대한 '계산'을 내놓기엔 세부적인 내용이 너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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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향후 몇 년간 근로자 환경 개선과 동시에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해야만 한다"면서 "두 문제를 모두 완벽하게 해결해야 하는 것이 중국이 직면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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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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