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자금조달 비용 상승과 유동성 경색 조짐이 유럽 은행권의 인수합병(M&A)을 부채질하고 있다. 은행간 통폐합이 가시화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새로운 성장 기회보다 필요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채권시장에서 자금 조달 통로가 막힌 스페인 부실 저축은행이 M&A에 나서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높은 은행간 대출 금리와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이 치솟는데다 국가 부채 해소에 대한 불확실성, 유동성 긴축 등으로 인해 유럽지역 은행들이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유럽지역 은행들은 유럽 재정위기로 유럽 경제가 흔들리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를 반영하는 아이트랙스 지표는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전 수준으로 확대됐으며, 은행간 대출 금리도 급등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 공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은행간 금리인 3개월물 유리보금리는 3월 말 이후 10% 상승했다. 또한 3개월물 리보금리(런던 은행간 금리)는 같은 기간 80% 급등해 지난 2009년 7월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면서 유럽 은행권의 M&A가 이뤄지는 것은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든 필요에 의해서든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지난주 4개의 스페인 저축은행은 심화되는 유로존 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합병하기로 했다.
스페인 저축은행들은 스페인의 주택시장 붕괴되면서 붕괴 위기에 처했으며 금융위기 전부터 구조조정 필요성이 언급돼왔다. 지난 28일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은 6월말까지 저축은행 구조조정안을 최종결정할 것이라고 거듭 밝히는 등 스페인 정부와 중앙은행이 구조조정 압력을 가했다. 이에 스페인의 45개 저축은행 가운데 12개 저축은행이 합병 논의를 시작했다.
또한 지난 28일 스페인 대형 저축은행인 라 카익사와 카자 마드리드가 각각 일부 부실 저축은행과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스페인의 3위 은행인 라 카익사는 전체 대출의 38%가 부동산 및 건설 부문에 묶여있는 카익사 지로나와 인수 논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아울러 스페인 4위 은행인 카자 마드리드는 카자 아빌라, 카자 카나리아를 포함한 5개 소형 저축은행을 인수할 계획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스페인 저축은행들이 중앙은행의 인수를 피하기 위해 저축은행간 합병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 같은 은행권 M&A 움직임은 중앙유럽과 동유럽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은행권이 자금조달 비용 상승에 따라 순이자 수익에 타격을 입을 위험에 처한 동시에 장기금리 하락에 따라 부채 스프레드는 좀처럼 나아지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규제당국이 자기자본비율을 늘리고 은행 활동을 제한하는 등 은행권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은 결국 기업의 대출 이자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유동성 경색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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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유럽 경제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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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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