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이 유럽 채권 보유 현황에 대한 점검에 나서 주목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 위기가 75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안에도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막판 하락 반전했고, 다우존스지수는 1만선을 깨고 내려갔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 산하 국가 외환 관리국(SAFE)이 최근 은행권과 회동을 갖고 유럽 채권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는 1분기까지 유럽 채권 비중을 늘리며 달러화 자산 비중 축소에 나섰던 중국이 그리스 사태 이후 유로화 자산 매입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이어 나온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또 지난 3월 중국이 8952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사들이며 6개월만에 '사자'로 돌아선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6300억달러의 유로존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SAFE는 최근 재정 불량국으로 지목된 그리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시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SAFE의 이러한 움직임이 중국의 외환보유고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 투자자는 “중국의 외환보유고 운용에 커다란 전략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중국은 달러자산 비중을 줄이기 위해 유로존 자산을 사들였으나 이제는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외환보유고 가운데 약 70%가 달러자산인 것으로 추산된다.


SAFE의 포트폴리오 점검과 관련, 중국이 유로존 채권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업계 애널리스트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매달 상당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해야 하는 SAFE가 보유 자산을 단기에 대량 매각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는 지적이다. 통상 SAFE는 특정 자산에 대한 신규 투자분을 줄이거나 늘리면서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는 얘기다.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도 진화에 나섰다. CIC는 2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포럼에서 유럽 투자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재정난에 대한 유로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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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AFE의 발표에 따르면 올 3월말을 기준으로 중국 외환보유고는 2조4470억달러에 달하며, 6개월 전에 비해 1740억달러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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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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