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올 상반기 기대 이상의 양호한 성적을 낸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하반기 경영 전략 수립에 차질을 빚으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럽발 경제 위기가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속에 '저유가ㆍ고환율'의 돌발 변수가 등장하면서 당초 전략을 선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상황을 일시적인 것으로 볼 것인지, 추세가 장기화할 경우 중국발 수요가 이를 상쇄해줄 것인지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LG화학 경영진들이 중장기 경영 전략 회의를 연 데 이어 한화케미칼과 삼성토탈 등 주요 석유화학사들이 다음 달 경영 전략 회의를 열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은 내달 14일 하반기 경영 전략 보고회를 개최한다. 주요 사업부별 책임자들이 홍기준 사장에게 상반기 성과를 결산하고 하반기 새로운 전략과 목표를 밝히는 자리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상반기는 목표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는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변수로 등장한 환율과 유가 추이가 일시적인 현상인지를 내달 초까지 두고 본 뒤 하반기 경영 전략 반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토탈도 비슷한 시기 대산 공장에 모여 하반기 전략을 짤 계획이다. 각 부문별 사업 성과를 정리하고 당초 예상했던 연간 가이드라인에 대한 재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연간 단위로 수립했던 환율과 유가 등 외부 변수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지난 10일 김반석 부회장 주재로 중장기 경영 전략 보고회를 갖고 오는 2015년 대대적인 투자 계획에 대한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 고위 관계자는 "석유화학은 물론 정보전자소재 부문에 2015년까지 수조원대 대규모 투자 계획을 하고 있다"면서 "신수종 사업에 대한 투자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지만 외부 돌발 변수와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도 분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실적과 상관관계가 높은 유가와 환율 등 큰 변수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말까지 WTI 기준 유가가 연초 대비 20% 내외로 하락했다"며 "중국발 수요가 꾸준하지만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폭락하면서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빠르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제품 가격 등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유럽발 위기가 북미를 포함한 선진국 경제에 연쇄적 후퇴를 가져올 가능성이 커 중장기적 측면에서는 아시아 지역 업체의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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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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