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박지성 기자] # "지금이 저점매수 기회입니다. 펀드 가입하세요"


여의도에서 근무중이던 투자자 구모씨(29)는 25일 오전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지금 국내 증시가 폭락장을 이어가고 있으니, 이를 저점매수 기회로 삼아 펀드에 가입하라는 한 증권사의 권유 문자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증시상황을 적극 활용할만한 펀드가 없을까 고민하던 구씨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증권사 창구를 찾아 상담을 하는 등 가입을 서둘렀다.

25일 순식간에 1600포인트가 무너지며 급락장이 연출된 가운데 발 빠른 증권사들의 투자자 유치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지수 하락에 '환매'로 대응하던 투자자들이 저점매수를 노리는 '스마트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이들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 각 증권사들은 펀드가입을 권하는 문자메시지(SMS)를 보내거나 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하며 상담을 유도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과 한화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이날 오전 각 지점별로 일부 고객들에게 현재 증시 상황과 이를 저점 매수 기회로 삼아 펀드에 가입할 것을 권하는 SMS를 발송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SMS를 통해 관리고객에게 현재 시황에 대해 설명하고 문의사항이 있으면 전화나 지점 방문을 통해 자세한 투자 상담을 받을 것을 권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장이 하락할 경우 마케팅 차원에서의 가장 큰 관건은 고객이 불안해 하지 않고 장기적이면서 지속적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라면서 "각 지점의 SMS 서비스 뿐 아니라 리서치본부에서는 당일 시황 중 특이사항과 시황자료 등 장기투자와 관련된 자료를 작성해 지점별로 발송하고 고객들에게 대응방안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또한 급락 후 급반등 등 과거 증시 사례를 들어 불안해진 투자 심리를 독려한다"면서 "또 회사 차원에서 파악한 고객들의 투자 성향별로 상담에 나서는 등 지금과 같은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급락장에 대해 극심한 불안감을 보이거나 환매에 나서기 보다는 저가매수를 통한 재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의도의 한 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환매 문의도 있었지만 오히려 펀드 가입이나 추가 입금과 관련된 문의가 더 많았다"면서 "오늘 가입이 많은 펀드를 묻거나 최근 언론을 통해 노출된 펀드들에 대한 가입 문의가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1700선을 통과하면서 매도 대기 물량이 많이 소화됐을 뿐 아니라 학습효과를 통해 시장 상황을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이른바 '스마트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으로 분석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1700대까지 물량이 많이 소화된 상태라 증시 상황이 나쁘다고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변자금이나 거치식으로 투자된 자금이 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저가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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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과거 지수에 따라 덩달아 환매를 하는 투자자들이 줄어들고 두 가지 유형의 스마트 투자가 정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나는 주가가 빠졌을 때 피하지 않고 펀드에 가입해 수익을 올리는 형태고 다른 하나는 투자 시기를 저울질 하며 투자 기회를 놓치기 보다는 적립식을 통해 꾸준히 투자를 지속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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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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