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앤비전] '1임원-1기부' 캠페인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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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차관으로 일하다 얼마전 H그룹의 사외이사로 재직중인 L씨. 얼마전 결혼 30주년을 맞았다. 부인의 건강이 좀 안좋은 상태라 여행을 가기도 뭐하고 해서 계속 고민을 해왔다. 그러다 지인으로부터 우연히 스리랑카의 우물파기 캠페인에 대해 들었다. 100만원이면 우물 한개를 파서 그 마을 주민들의 식수난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이 지인도 100만원을 선뜻 쾌척했다는 얘기를 듣고 부인과 상의 한 후 2명분 200만원을 기부했다. 스리랑카 주민들에게 우물은 생명의 오아시스와 같은 것이라 그 의미가 평생 기억에 남을 듯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S그룹의 홍보 부사장을 맞고 있는 K씨. 최근 결혼 25주년을 맞아 어떤 이벤트를 할까 고민하다 정기 구독하는 어린이신문을 통해 뜻깊은 캠페인을 하는 뉴스를 접했다. K 부사장도 부인과 상의한 후 불우 어린이들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추억거리가 된다며 250만원을 쾌척했다. K부사장은 그전에도 모 단체에서 시상하는 상금에다 사비를 합쳐 기부를 해 화제가 됐었다.

최근 우리 사회를 이끄는 40~50대 리더그룹의 기부 문화가 생활 깊숙이 파고 드는 모습이다. 도미노 효과로 전파되는 속도도 빠르다. '카더라'통신을 통해 이들 리더그룹에게 기부도 주요 '쟁점'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는 것. 한 사람의 실제 경험담이 회자되면서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다. 이들은 기부를 '내 돈을 남에게 주는 것'이 아닌 '내 돈을 통해 남 뿐만 아니라 나도 즐거운' 일종의 놀이로 승화해 가고 있다. 일도 즐거워야 성과를 내듯이 기부도 즐거움과 재미가 곁들여지면 돌아오는 피드백 효과는 100배 1000배가 되기 때문이다. 일도 중독되듯 기부도 중독되면 생활의 일부분이 되는게 현실이다.


결혼기념일에 쓸 비용을 가보지도 않은 오지에서 작은 우물 하나 파는데 써서 그들이 이를 생명수로 삼는다는걸 생각해보자. 그런데 생각이 아니라 실천에 옮겨서 부부 이름으로 특별한 날에 기부를 하게되면 기부자는 매번 돌아오는 결혼기념일을 스스로가 축복받는 날로 삼을 수 있는 셈이다.

요즘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은 상당히 디테일해졌다. 전시효과를 노리거나 일회성 통과의례로 치부할 게 아니다. 기업활동에 있어 사회공헌은 이미 하나의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업에서 사회공헌에 나서다보니 척박한 우리네 이웃의 삶을 그대로 느끼게 되고 이러한 행동이 궁극적으론 개인의 영역으로까지 확산되는 것.


그 중심에 바로 40~50대 리더그룹이 주축으로 우뚝 서있다. 그 배경에는 교육의 힘이 컸다. 대기업 임원들은 수시로 다양한 교육을 받는다. 가장 기본적인 경영에서부터 대인관계나 트렌드 읽기, 사회공헌, 건강 등. 최근에는 인문학 교육이 열풍을 불기도 했다. 인생의 '리셋'에대해서도 강의를 듣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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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 임원이 된다는 것은 종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혜택이 따라온다. 물론 업무의 긴장도는 더 높아진다. 여차하면 '임시직원'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따라서 대기업 임원은 권한이 늘어난 만큼의 책임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기업에 달려있다. 그 기업을 이끄는 임원들은 대한민국의 성장동력 그 자체이다. 기업이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이윤을 뛰어넘어 사회공헌이 필수다. 대기업 임원이 되면 재직기간중 개인적인 기부나 사회공헌을 한번 이상은 해야 되는 문화가 이제 서서히 자리잡을 때가 됐다.


'1임원-1기부'캠페인이 대한민국의 큰 물결을 이룰 것을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가슴이 뭉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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