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선혜 기자]스페인 정부가 국채발행에 사실상 실패했다. 입찰 수요가 발행규모에 못 미친 데다 발행 금리도 최고치로 치솟은 것.


이날 국채 발행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7500억유로 구제금융안에 대한 시장의 평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발행 규모가 당초 계획에 못 미치면서 시장이 긴급 조치에 낙제점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은 80억유로 규모의 1년물과 18개월물 국채발행에 나섰으나 입찰 수요 부진으로 발행규모는 총 64억4000만유로(79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통상 국채 입찰시 1.5배의 입찰 수요가 몰리는 것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저조한 성적표다.


발행금리 역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43억5900만유로(54억1000만달러) 규모로 발행된 1년물 국채의 평균 수익률은 1.59%에 달했다. 이는 지난 4월20일 발행금리인 0.887%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18개월물 국채 수익률 역시 종전 1.162%에서 상승한 1.951%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20일로 예정된 10년물 국채입찰에도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스티븐 메이저 HSBC의 채권팀장은 "스페인 국채 입찰 결과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향후 발행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평했다. 또한 그는 "구제금융안에도 불구, 스페인의 국채 발행이 어렵다는 것이 명백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부진은 네덜란드나 아일랜드의 성공적인 국채발행과 대조된다. 같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가라 할지라도 재정건전성에 따라 차이가 나타난 것. 각각 50억달러와 15억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에 나섰던 네덜란드와 아일랜드의 경우, 입찰에서 세 배가 넘는 수요가 나타났다.


또한 이번 스페인 국채발행은 구제금융안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시각을 재확인 시켜줬다. 스페인과 더불어 높은 수준의 재정적자 규모를 떠안는 포르투갈의 경우 구제금융안 발표 직후 국채발행에 나서 성공적으로 발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반면 구제금융안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부정적으로 돌아선 이후 발행에 나선 스페인의 경우 국채 발행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이에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규모 확대는 물론 본격적인 양적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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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혜 기자 shle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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