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선혜 기자]빠른 경제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불리는 중국이 이미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파장으로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화 하락으로 수출 감소와 위안화 정책, 외화보유액 운용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4개월간 중국 위안화는 유로화대비 약 14.5% 급등했다. 이는 대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 수출업체에 대한 비용 압박을 가하는 것은 물론 대유럽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빈 쑤 광둥 오이 전자가전의 판매 매니저는 "유로화 가치 하락에 따른 이익률 하락으로 이달 초 계약을 체결한 유럽 고객들로부터 주문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중국이 무역금융 위축이라는 더 큰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오 동 크레디트 스위스 수석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초 중국 수출이 급락한 이유는 선진국 수요 감소 때문이 아니라 중국 국내은행의 일시적 무역금융 감소에 따른 것"이라며 "무역금융의 가용성 여부가 곧 심각한 문제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수출업체들은 수출시 신용장 의존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신용장 개설이 줄어든다는 것은 곧 수출 감소를 의미한다. 신용장 가용성은 은행간 1일물 대출 금리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신용경색 발생시 신용장 발급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 월요일 은행간 금리는 급등해 이러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중국 정책 당국은 지난 4월 위안화 절상에 대한 내부적 합의에도 불구, 외환시장 개입을 지속하고 있다. 유로화가 급락한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은 유로화에 대한 위안화의 추가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이러한 유보적 입장은 위안화 절상을 강력히 주장해 온 미국과의 마찰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의회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고 무역 보복 조치를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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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유로화 급락은 중국의 외환보유액 운용상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외환보유액 다각화를 추진, 달러화 자산 보유 비중을 축소하고 유로화 자산 비중을 확대해왔다. 이에 유로화 급락에 따른 손실이 추정되고 있는 상황.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미국 국채 매입을 6개월 만에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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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혜 기자 shle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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