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서비스 인프라도 개방키로..그러나 일각선 반쪽짜리 지적도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이른바 '아이폰 쇼크'이후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개방형 콘텐츠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자사가 폐쇄적으로 운영해온 내부 서비스 인프라의 빗장마저 활짝 열어젖혀 주목된다.

KT(대표 이석채)는 모바일 콘텐츠 개발자에게 KT가 보유한 다양한 인프라 자원을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형태로 개방하는 '쇼(SHOW) 오픈플랫폼' 사업을 12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API는 외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이통사의 내부 서비스인프라 자원에 접근, 이를 활용하기 위한 통로 역할을 한다.


쇼 오픈플랫폼은 그동안 통신사의 핵심자산인 각종 서비스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외부에 개방하는 것으로 ▲ 메시징(SMS/MMS) ▲ 위치정보(LBS) ▲ 인증 ▲ 기업과금 VOD 등 다양한 유무선 플랫폼을 외부 개발 사업자가 쉽게 신청ㆍ구매해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게 골자다.

이로써 CP(콘텐츠업체)나 무선망개방 사업자, MVNO(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 등 모바일 서비스 관련업체는 누구나 KT가 보유한 다양한 내부 플랫폼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초기 플랫폼 투자 부담없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됐다. KT는 '쇼 오픈플랫폼 홈페이지'(http://openplatform.show.co.kr)까지 열고 이를 사업모델화하기로 했다.

앞서 SK텔레콤도 지난해 11월부터 T스토어 개발자 센터를 통해 SMS와 MMS에 대한 API를 외부로 공개했고 아직 앱스토어가 없는 LG텔레콤도 하반기 개설과 함께 서비스인프라를 대외에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 인프라는 이통사의 핵심 자산이다. 각종 부가서비스를 개발하는데 필수적으로, 그동안 인증이나 과금, 위치정보 시스템 등 통신사의 서비스 인프라 자원은 독자적 서비스 개발시나 일부 긴밀한 협력사만 이용가능했다. 때문에 이통사들은 인프라 이용권한을 통해 콘텐츠 업체들을 줄세우거나 통제해 왔다.

옛 정보통신부가 이동통신사들이 폐쇄적으로 운영하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외부 사업자들도 제공할 수 있도록 망개방 사이트(온세텔레콤의 '쏘원'이 대표적)를 만들었지만 사업이 지지부진하며 콘텐츠 대부분이 저급한 화보서비스에 머물렀던 것도 이같은 이통사의 비협조때문이었다.


실제 지난 2008년 일부 망개방 서비스에 나섰던 한 업체 관계자는 "위치정보를 활용해 국내외에서 휴대폰으로 광고를 보내는 혁신적 사업모델을 기획했지만 국내 이통사들이 LBS(위치정보서비스)를 허용하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면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무선인터넷 콘텐츠 업계 일각에서는 뒤늦은 개방인데다 아직 불충분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폐쇄적 태도때문에 수많은 혁신적 사업모델이나 애플리케이션이 사장돼 왔다"면서 "위치정보만 해도 애플과 구글이 독자적으로 사업권을 신청하자 뒤늦게 개방키로 한 것은 마지못해 열어주는 감이 없지 않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AD

대표 사업자인 SK텔레콤의 경우, 국내 이통사중 처음으로 독자적인 앱스토어를 개설하면서 API 개방을 공언해왔지만 아직 SMS정도에 국한돼 미흡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또한 일반 휴대폰용 서비스는 아직 API공개가 제한적이어서 반쪽짜리라는 비판도 나온다.
 ◆용어설명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 개발시, 운영체제나 프로그래밍 언어가 제공하는 기능을 제어하는 접속통로 역할을 한다. API가 공개되면 외부 시스템으로부터 각종 데이터를 보다 원활하게 내려받을 수 있어 애플리케이션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개발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조성훈 기자 search@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