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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저축은행 구조조정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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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스페인 정부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부터 문제로 지적됐던 스페인 지역 저축은행(Cajas)의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호세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와 마리아노 라호이 인민당 대표는 지난주 회동을 통해 일명 '카자'로 불리는 스페인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을 서두르기로 했다. 또한 이들의 투명성과 소유구조를 개선하는 법안을 준비하자는 내용에 합의했다.
사파테로 총리는 “오는 6월30일까지 저축은행 구조조정안을 최종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중앙은행에 따르면 합병을 통해 카자스의 수를 3분의 1로 줄일 계획이다.

스페인의 지역 저축은행의 구조조정 필요성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전부터 언급된 사안이다. 스페인 금융시스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비상장 저축은행은 스페인의 경기침체와 부동산 대출 부실, 여기에 산탄데르은행 등 대형은행들과의 경쟁에서 밀린 데 따라 예금자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의 경영난에 빠졌다.

특히 주택시장 붐 시기에 발행한 모기지담보증권 등의 채권 만기를 앞두고 있어 저축은행들은 정부의 구제금융(Frob)을 사용하거나, 합병을 서두르고 비용 절감에 나서는 등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활동중인 한 펀드매니저는 “많은 채권들이 몇 달내로 만기된다”며 “대형 은행들은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채무재조정에 나설 여력이 있으나 소형 은행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스페인 은행들은 약 850억유로 규모의 채권 만기를 앞두고 있다. 그는 이어 “소형은행들은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은행들은 스페인중앙은행의 엄격한 규제 및 감독 덕분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스페인 내 주택시장 자산 버블 붕괴로 인해 스페인 저축은행들은 구제금융이 절실한 상황이다.

스페인 3위 은행 라 카이샤의 주안 마리아 닌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인은 주변국들보다 약 18개월 늦게 금융권 구제 과정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의 금융시스템은 더 나은 조항과 더 나은 감독하에 있지만 우리도 서브프라임을 갖고 있다”며 구제금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리서치업체 AFI의 에밀리오 온티베로스 회장도 “금융위기에 시달렸던 국가들의 금융시스템은 위기 발생 당시보다 더 개선됐지만, 스페인의 금융시스템은 과거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카자스를 포함한 스페인 금융업체들은 20%를 넘어선 실업률로 인해 부실대출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유동성 제한으로 소형은행들이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또 다시 실업률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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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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