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선혜 기자]9일(현지시간)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 대책마련에 들어간 유럽연합(EU) 27개국 재무장관들은 예정을 훌쩍 넘어선 마라톤 회의 끝에 총 7200억유로(9280억달러) 규모의 지원에 합의했다.


엘레나 살바도 스페인 재무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등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총 7200억유로 규모의 지원안을 마련했다"며 "이는 EU의 현행 대출 프로그램 한도의 증액을 통해 600억유로, 유럽안정기금 설립으로 4400억유로, 국제통화기금(IMF)를 통해 2200억유로가 조성된다"고 밝혔다.

유럽집행위원회(EC)의 올리 렌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EU가 재정위기에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이 5000억유로(6300억달러)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최근 투기적 거래의 대상이 되고 있는 스페인 등 국가들에게 중요한 지원책이 될 것"이라며 "어떠한 비용이 소요되더라도 유로화 가치를 방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긴급회의에선 크게 현행 대출 프로그램 한도를 증액하는 방안과 안정화기금 설립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회원국들간 현행 대출 프로그램의 한도를 500억유로에서 1100억유로(1400억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에는 이견이 없었으나 유럽안정화기금 조성에 관해 영국 등 비유로존 국가들의 반대 입장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유로존 국가인 영국이 대출 재원 확보를 위한 자금조달시 비유로존 국가들도 지급보증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 이견을 제기됐다. 영국의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은 "유로화 가치 제고는 유로존 국가들의 몫"이라며 "안정성 제고에 저해된다 하더라도 영국은 기금 조성에 기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합의가 지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정화기금은 당초 유럽집행위원회(EC)의 권한을 크게 확대한 직접대출 방식이 논의됐으나 이를 유보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회원국 간 양자보증 방식의 대출 프로그램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범유럽 차원의 논의가 시작된 것은 최근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 그리스 재정위기 확산을 진화하는데 실패하면서 지난 주 유로화는 4.3% 하락했으며 11월말 이후 15% 급락했다. 더 나아가 시장에서는 그리스가 결국 파산해 유로화의 급락을 가져와 대출금리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까지 했다.


이처럼 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되자 유럽국가들의 공조 필요성이 크게 제기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대책마련에 나선 것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유로화 및 유로존이 위기에 처했다"며 "시장에 보다 명확한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유럽 재정위기 해소를 위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가 국채 매입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 렌 집행위원은 이날 "2분기 중 ECB가 금융시장에서 국채를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로존 국가의 조속한 부채 탕감을 통해 유로화를 방어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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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혜 기자 shle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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