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로만 5위, 금융주 1위 자리도..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김현정 기자, 김은별 기자]국내 증시에 거물 신인이 등장했다. 당장 상위권 판도에 변화가 생기게 됐다. 특히 금융업종은 대장주 다툼에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3일 공모를 시작하는 삼성생명은 공모가 11만원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22조원이나 된다. 이는 이날 오전 10시분 기준, 한국증시 시총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4위인 신한지주 시총이 이 시각 현재 22조2637억원(4만6950원 기준)이니 공모가보다 1.5%만 높아도 순위가 역전된다. 물론 실제 상장돼 거래가 이뤄지는 12일은 돼야 두 회사간 우열을 알 수 있겠지만 지금 분위기로라면 공모가보다 5%만 높아도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총 5, 6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전력과 KB금융이 21조원대 안팎의 시총을 유지하고 있으니 이들 간의 시총 4위를 둔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신한지주와 KB금융과 다툼은 보험과 은행이라는 업종 대표주자간 자존심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사상최대 공모, 초기 매물 폭탄 가능성은 적어

삼성생명의 이번 공모주 청약은 공모물량만 4443만주가 넘는다. 공모가가 11만원이니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만 4조8880억원이 넘는다. 공모물량 중 외국인 투자자 물량이 40%, 나머지는 국내 기관, 우리사주조합, 일반청약이 각각 20%다. 국내 기관은 1개월, 우리사주조합은 1년간 보호예수가 묶여 있어 관건은 외국인과 일반청약 물량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은 적다는 데 무게를 뒀다. 외국인의 경우, 코스피200 및 모건스탠리캐피털인덱스(MSCI) 선진지수 편입을 고려했을 때 주식을 들고 갈 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개인의 공모청약 물량도 최근의 쳥약열기를 감안하면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은 앞다퉈 증권계좌를 만들며 공모주 청약 준비에 적극 나서왔다. 특히 청약 당일 창구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 30일까지 증권계좌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만 청약 자격을 부여키로 한 대표 주간사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신규 증권계좌 수가 하루 평균 300여개에서 지난달 28일 1858개, 29일 2577개, 30일 3451개로 급증했다. 또 다른 상장 주간사인 신한금융투자의 신규 계좌수도 29일 3807개, 30일에는 4295개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기관투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 삼성생명의 청약경쟁률은 40대1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공모를 한 대한생명이 23.7대1을 기록했는데 수요예측 집계 경쟁률이 대한생명의 3~4배가량 됐다는 것.


업계 예상대로 40대1의 경쟁률이 되면 공모 청약금만 20조원 이상 몰리게 된다. 기관투자가들에겐 공모 청약금이 없고, 개인투자자들에겐 50%의 증거금을 받는다.


◆ 코스피200 포함은 9월에나


상장하자마자 시총 4위 다툼을 하고,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인덱스 추종을 위해 편입을 안할 수 없는 종목이지만 정작 코스피200지수 편입은 빨라야 9월에나 가능하다.


규정상 코스피200 종목은 시가총액과 유동성을 기준으로 매년 6월 한차례 정기변경한다. 상장후 30영업일동안 일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의 1% 이상이고 거래대금은 업종내 상위 85% 이내 조건을 충족하면 특례편입이 가능하지만 이마저 9월은 돼야 된다는 것.


특례편입일은 3월과 6월, 9월, 12월로 1년에 4차례 있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다음날이다. 조건 충족시 가장 가까운 특례편입일에 코스피200지수에 들어간다. 가까운 특례편입 가능일은 6월11일이지만 삼성생명이 5월12일 상장예정이어서 거래일 30일 조건에 미달돼 원칙적으로는 9월10일에나 특례편입이 가능하다.


◆1억 넣으면 얼마나 벌까?..눈치보기로 시작


사상 최대의 공모에 사상 최대의 자금이 몰릴 전망이지만 기대수익률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란 게 증권가의 일반적 관측이다. 예컨대 1억원을 청약해 30대1의 청약경쟁률을 거쳐 상장 당일 10% 오른 상태에서 판다고 해도 벌 수 있는 돈은 66만원이다. 금융비용을 제외하면 60만원 정도 수익이다. 여유자금으로 투자는 몰라도 빌려서 할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공모 시작전 혼잡을 예상하고 미리 증권계좌를 만들었던 개인들은 막상 공모를 시작하자 '눈치작전'으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이날 오전 오전 주간사인 각 증권사 객장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청약 경쟁률도 역시 1:1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9시 현재 이 회사에는 총 662건, 281억원의 청약이 접수 돼 경쟁률은 0.17:1을 기록중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1432건, 568억원이 접수됐으며 경쟁률은 0.46:1을,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총 423건, 137억원으로 경쟁률이 0.81:1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증권이 0.26:1, 동양종금증권이 0.12:1, KB투자증권이 0.31: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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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김현정 기자 alphag@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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