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오천면 외연도에서 전횡장군 숭배 풍습과 마을 안녕, 풍어 기원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에서 약 400년 전 조선중엽부터 중국 제나라 전횡장군의 사당에 해마다 음력 정월보름에 섬 주민들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외연도 풍어당제’가 열렸다.


29~30일 외연도리 일대에서 열린 풍어당제엔 기관·단체장, 마을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풍어당제는 ▲노구제(산신께 밥 제사) ▲기미제(산신께 떡 제사) ▲전횡장군제(치마, 저고리 3벌을 제단에 올리고 황소를 잡아 제를 올림) ▲제사 터 제사(복지회관 앞, 본래 내려오면서 팽나무와 바위 등 4개소에서 지냄) ▲용왕제 ▲길지분배(20척) ▲모형 배(띠배) 퇴송 등으로 이어졌다.


당제는 기원전 200년께 진에 반기를 들고 제를 다시 일으켰던 전횡장군을 당신으로 숭배하는 풍습이다.

약 400년 전 조선 중엽부터 전횡장군 사당에서 풍어와 해상안전을 기원하며 황소(지태)를 잡아 제물을 마련, 정성을 다해 제를 올리고 서해용왕님께 풍어를 기원하는 것이다.


당제의 제물 중 특이한 게 2가지 있다. 하나는 한복 3벌을 위패에 걸치는 것이다. 남자 한복 1벌은 전횡장군에게, 여자한복 2벌을 그의 아내와 딸을 위한 것이라 한다.


또 하나 특이한 제물은 ‘지태’라 불리는 소다. 소는 육지에서 장배로 섬으로 데려와 사당까지 끌고 가 제사직전에 도살해서 올린다.


제물 중 가장 귀한 것이다. 소가 쓰러지면 소의 생피부터 받는다. 이 피는 바다에서 지낼 용왕제와 마을 안 땅 고사 때 제물로 쓰인다.



용왕제는 풍악이 울리는 가운데 당주(김영관?60)와 마을유지들이 배를 타고 나가 다시 제상을 차리고 제를 올린다. 제를 올린 뒤엔 제사에 쓴 길지에 제물을 싸서 바다에 던지며 풍어와 마을안녕을 빈다.


이어 마을의 재액과 뜬 귀신들을 바다 멀리 내 쫓기 위해 퇴송 배(띠배)에 음식(잡귀들의 먹을거리)을 실어 바다에 띠워 보낸다.


당제는 1960년대 말까지 어장이 열리는 음력 4월과 햇곡식이 나오는 음력 8월, 어장이 닫히는 음력 11월 일 년에 3차례 당제를 지냈다.


1970년대 중반부터 음력 정월보름에 지내오다가 2008년부터 나가있던 주민들이 많이 들어와 있고 일기가 좋은 음력 2월 보름을 기준으로 지내오고 있다.


한편 기원전 200년께 중국 제나라 왕의 아우인 전횡장군은 한나라에 대항하다 패장이 돼 부하 수백 명과 외연도로 피신했다.


한 고조가 투항하지 않으면 섬 전체를 토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부하들과 자결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전횡장군 기록은 ▲안대진이 1598년 세운 유격장군 계공청덕비 ▲1619년 한여현이 지은 호산록(서산읍지) ▲1936년에 세워진 전공사당기에 기록이 있다.


당제가 열리고 있는 외연도는 2007년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국에 가장 가고 싶은 섬으로 뽑혔다.


생태문화체험시설, 정주환경 개선, 해양레저 휴양시설이 들어서는 테마관광지로 만들어진다.


천연기념물 제136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상록수림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후박·동백·보리밥·팽나무 등 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2개의 동백나무가지가 하나로 이어진 연리지 사랑나무는 찾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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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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