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내정자 취임 전까지 공식 출근 않고 개인일정 소화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가 귀국 일성(一聲)으로 "시장과의 소통에 힘쓰겠다"는데 방점을 찍었지만 그의 다른 발언이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해석되면서 채권시장이 요동치는 등 시장이 술렁거렸다.

귀국에 앞서 김 내정자는 한은 공식채널을 통해 "금융통화위원들과 통화신용정책 실무자들과 만남이나 논의가 없었기 때문에 당분간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답변이 어렵다"며 선을 그었지만 시장은 그의 말 한마디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김 내정자는 29일 오후 2시50분 대한항공 KE902편으로 인천공항에 입국해 게이트를 나오면서도 같은 얘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김 내정자의 "내가 생각하는 것과 시장에서 내가 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의 차이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이 '시장이 생각하는 것과 실제'와의 차이로 인식되면서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시장은 김 내정자를 정부와 발을 맞춰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경제성장을 돕는 비둘기파로 보고 있다. 그런데 김 내정자의 이런 발언이 시장 시각과의 차이 내지는 본인의 소신을 드러낸 것으로 비춰졌기 사단이 났다.


원론적인 발언을 확대 해석했다는 시각도 있다. 한은은 중앙은행으로서 갖는 상징성이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때문에 총재나 금융통화위원회는 물론 실무 국장들까지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을 극도로 꺼린다.


그래서 한은 총재를 역임했던 전임 총재들 조차도 통화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말을 아낀다. 이성태 총재도 최근 "퇴임 이후 최소한 1년 간은 말을 삼가겠다"고 밝힌 바 있고 전임 박승 총재 역시 퇴임 후 4년이 지난 최근에 와서야 개인적 소신이나 주관차원에서 발언할 뿐이다.


한은 관계자는 "총재나 금통위원의 말 한마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극도로 말을 아낀다"며 "때론 시장의 해석이 너무 민감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통화정책방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앙은행 총재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한편 29일 입국한 김 내정자는 30일 오전 한은 강남본부에 마련된 9층 집무실에 출근하지 않았다. 한은에서는 출근 상황을 고려해 준비를 해놓은 상태지만 지금으로선 취임일전인 30일과 31일 외부에서 개인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은 관계자의 얘기다.


김 내정자는 4월1일 취임식을 가진 뒤 9일에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는 등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4월14일 임시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와 22~2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 등 취임 초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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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부적으로는 후임 금통위원 인선이 있고 부행장보ㆍ국실장 등 임원ㆍ간부급 인사를 단행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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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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