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언스, 5년간 항행안전장비 시장 개척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노라고,
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덜 간 길을 택했노라고,
그리고 그것이 내 운명을 정했노라고.


지난 3월 5일 정운철 모피언스 대표를 인터뷰하며 가지 않은 길을 노래한 美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를 떠올렸다. 정 대표는 국내서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지난 5년간 홀로 뚜벅뚜벅 걸어왔다. 그 길이 중소기업이 가야 할 길이라고 여겼단다.

모피언스는 원래 무선통신 중계기를 만들던 회사였다. 포화 상태에 이른 중계기 시장에 고민하던 정 대표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택한 것이 비행하는 항공기에 올바른 항로 정보를 전달하는 항행안전장비였다. 순간의 오류가 대형 사고로 직결되는 만큼 진입 장벽이 높았다. 전문 기업이 국내는 없었고 세계서도 다섯 군데 정도에 불과했다.


일단 시작은 했지만 국내는 관련 자료도 없는 실정이었다. 당연히 개발을 시작한 순간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보유해 둔 자금은 바닥을 드러냈고 개발은 진척이 없었다. 그래도 정 대표는 믿음이 있었다고 한다.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첫 납품이 이뤄지는 날 전 직원은 감격에 겨워 파티를 열었다. 그 틈에 정 대표도 있었다. 줄어드는 회사 잔고에 누구보다 가슴 졸였을 그다.


"낙후된 항공장비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길은 모든 중소기업이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국내 대기업과 해외 기업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지 않은 길을 택해야만 합니다."


순간 데자뷰(deja vu)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말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 할지라도 과감하게 열어가야 합니다."


지난달 24일 이명박 대통령이 '글로벌 코리아 2010' 기조연설에서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은 국민과 국가와 세계의 진정한 이익을 위해서라면 이런 과감함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을 그대로 중소기업에 적용해 보자면 "이익 창출을 위해서는 '가지 않은 길'이라도 과감히 걸어가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어찌 보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야말로 중소기업의 숙명이다. 이미 대기업이 진출해 있는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중소기업에게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돈 없고 사람도 부족한 중소기업은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소위 '상대'가 안된다.


외로운 길을 택했던 정 대표는 "이미 국내 10여개 공항에 납품이 완료됐고 해외도 올해부터 매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AD

가지 않은 길이 바로 중소기업의 길임을 정운철 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3개월 연속 100% 수익 초과 달성!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