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공사에서 예산낭비까지 시민들 '수군수군'
알고보니 오염물 줄이기 위한 하수관 매설 공사
운전자들 "출근 시간대만이라도 피해주길" 호소


"또 공사야. 저번에 공사 다 마치고 포장까지 한 것 같은데 멀쩡한 도로를 또 뜯네"
"선거철이니까 일한다는 것을 보여줘야지. 선거철이면 매번 그러잖아."

광주 한 도로에서 2년째 멀쩡한 도로를 뜯었다 메우는 이상한(?) 공사가 반복되고 있어 공사의 정체(?)는 물론 '부실공사에서 예산낭비'를 의심하는 시민들의 수군거림이 끝 모른 채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공사 공법상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오해(?)여서 공무원들이 이를 해명하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

24일 오전 8시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사거리.


아침부터 도로를 뜯고 하수관을 매설하는 공사가 진행되면서 왕복 8차선 도로는 하위차로 1차선이 차단됐고, 시청과 상무지구 방면으로 가는 차량들이 몰리면서 일대 혼잡이 빚어졌다.


또 2차선에서는 공사 안내표지판이 현장 바로 앞에 설치돼 있어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려는 초보 운전자와 택시기사들의 크고작은 실랑이까지 벌어졌다.


이는 지난해 3월부터 이날까지 2년째 출근때마다 벌어지고 있는 현상.


사정이 이렇게 되자 운전자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 갖가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화정사거리에서 슈퍼를 하는 김모(52)씨는 "이렇게 오래 가는 도로공사를 본 적이 없다"며 "정확한 공사명을 적은 표지판이 없어 뭘 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3년째 똑같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광주 신세계백화점 앞 도로는 말 그대로 교통지옥이다.


매일 신세계 백화점 앞 기아로로 출근하는 운전자들은 선거철을 앞두고 남는 예산을 쏟아 붓는 선심성 행정이 아니냐며 의심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운남주공아파트 인근 도로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어김없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광주시가 오염물 총량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40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 주택에서 발생하는 오수와 빗물을 분리하기 위한 하수관거 정비사업으로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멀쩡한 도로 뜯어내기'공사는 물론 예산낭비도 아니다.


시는 현재 중앙13분구(농성ㆍ화정ㆍ월산동 일대), 중앙14분구(광천동 터미널 일대), 하남1분구(월곡ㆍ산정동 일대) 등 3구간에서 하수관 매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도로는 물론 골목길, 주택 앞까지 오수를 따로 모을 하수관을 매설하면서 곳곳이 파헤쳐져 이같은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도로의 하수관 매설 후 임시포장을 해 공사가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집 앞까지 연결할 작은 하수관과 주 하수관을 연결시킬 때마다 임시포장을 다시 뜯어내야 했던 것이 시민들의 눈에는 부실공사 혹은 예산낭비로 보였던 것이다.


이와 함께 3개 분구의 공사가 마무리되는대로 나머지 17개 분구의 공사가 진행되며, 완공까지는 앞으로 5년이 더 남아 있어 이같은 시민들의 오해와 출퇴근 교통혼잡은 시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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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오염물 배출을 줄이기 위해 하는 공사인만큼 시민들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며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빠른 시일내에 공사를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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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이상환 win@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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