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새봄, 신상드라마의 달달함이 쏟아진다. 지난 22일 SBS 월화드라마 '오! 마이 레이디' MBC '동이'가 호평 속에 10% 가뿐히 넘어서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지붕뚫고 하이킥' 후속으로 방송되는 MBC 일일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은 코믹적인 요소가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속에서도 첫 방송을 무사히 치러냈다.


이뿐 아니라 오는 31일 동시에 출격하는 수목드라마 대결도 볼 만하다. 손예진-이민호 주연의 MBC '개인의 취향', 김소연-박시후 주연의 SBS '검사 프린세스', 문근영이 악역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신데렐라 언니' 등 쟁쟁한 작품들이 스타트라인에 서 있다.

■좀 더 웃겨주세요 '볼수록 애교만점'


'볼수록 애교만점'은 12.8%(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의 나쁘지 않은 시청률로 출발했다. 하지만 코믹보다는 로맨스에 중점을 둬 방송 직후 시청자들로부터 '시트콤이라기 보다는 그냥 일일드라마 같다'는 평가를 받아야만 했다.

'볼애만' 첫 회에서는 예지원-김성수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지원, 여진, 바니 세 딸의 각기 다른 매력이 소개됐다. 지원은 옥탑방에 세 들어 사는 스턴트맨 성수(김성수 분)와 엄마 몰래 열애 중. 지원은 선을 보라는 엄마의 말을 듣고 성수가 은근 말려주기를 바라지만 생각과는 다른 반응에 서운해 한다. 술을 먹고 성수가 일하는 촬영현장에 찾아가 난동을 부리다 나무에 묶이는 고초를 겪는다. 여기에 같은 학교 한 반인 지원의 딸과 성수의 아들 간의 귀여운 로맨스도 예고됐다.


하지만 아직 첫 회인 만큼 '안 웃기다'는 낙인을 찍기에는 아직 이르다. 선머슴같은 둘째, 이기적이고 안하무인인 막내 등 각기 다른 개성의 가족들이 빚어내는 불협화음이 웃음을 유발할만한 요소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또 임하룡 송옥숙 등 노련미 넘치는 중년배우들의 호연도 기대해 볼 만하다.


■'꽃미남' 최시원 '깜찍녀' 채림, "잘 어울려요" '오! 마이 레이디'


SBS 새 월화드라마 '오! 마이 레이디' 역시 호평 속에 11.5%의 시청률로 첫 출발을 알렸다.


특히 첫 주연을 맡은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은 베테랑 연기자인 채림과의 호흡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 모습으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는 얼굴은 잘 생겼지만 '손발이 오그라드는 발연기'의 주인공 성민 역을 맡아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채림 역시 특유의 귀여움을 십분 발휘해 월급을 못 받아 생활고에 시달리는 아줌마 개화 역을 맡아 씩씩하고 진취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이날 톱스타 성민우가 딸 가진 이혼녀 윤개화를 파출부로 맞아 첫 만남을 가졌다.


향후 아줌마 매니저와 꽃미남 아이돌 스타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안방극장에 상큼 달달한 웃음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이병훈! 장인의 손맛 '동이' 첫 방송 호평일색


'동이'는 이병훈 감독이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사극 '동이'는 첫 방송부터 높은 작품성과 재미로 확연히 돋보였다. 명품 사극의 조짐을 보이며 기분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아역들의 연기와 깔끔하고 세련된 영상미, 연기파 조연들의 호연, 장대한 스토리의 물꼬를 트는 흥미진진한 내러티브 등이 적절하게 맞물리는, 이른바 '대박 사극의 공식'을 따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밝고 총명한 어린 동이를 맡은 아역배우 김유정의 야무진 연기가 돋보였다. 김유정은 포졸들이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다 "물에 불은 시신은 무명으로 감싸야 할 터인데 어찌 저러는지 모르겠다" "저봐 저봐. 시신의 신발도 안챙기고 있다"며 꼼꼼하게 대사를 치는 모습이 마치 '대장금'의 어린 장금이 조정은을 연상케 했다.


작은 것 하나 하나까지 고민하는 섬세하고 꼼꼼한 이병훈 감독의 연출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브라운관에 옮겨 담는 장인의 솜씨는 여전히 통할 것으로 기대된다.

■손예진+이민호, 더 이상 뭐가 필요해? '개인의 취향'


가짜 게이와 엉뚱녀의 솔직 담백한 동거이야기를 그린'개인의 취향'은 손예진과 이민호의 조합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와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아 온 '꽃미녀' 손예진과, '꽃보다 남자'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이민호가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손예진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스태프들과도 늘 대화하며 자신의 캐릭터를 잡아가려는 모습에서 '톱스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극찬했다.


1년 만에 다시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이민호 역시 마찬가지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로 스타덤에 오른 뒤 '개인의 취향'은 이민호에게 정말 중요한 작품임에 틀림없기에 남다른 각오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은 "둘이 한 화면에 나온다는 생각만 해도 좋다"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본은 '검사 프린세스'가 제일 재밌다고?


'검사 프린세스'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많다.
우선 시청률 40%를 넘기며 지난 해 최고 인기 드라마로 등극한 '찬란한 유산'을 만들어낸 진혁 PD와 소현경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게다가 '식객' '아이리스'를 통해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한 배우 김소연은 이번 드라마에서는 상큼한 매력을 선보인다.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영화 '금발이 너무해' 속 주인공처럼 의상학과 출신으로 검사가 된 김소연은 다채로운 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소연은 최근 인터뷰에서 "'검사 프린세스' 속 마혜리는 실제 내 모습 같은 면이 많다. 내 몸에 꼭 맡는 연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방송관계자들 사이에서는 31일 동시출격하는 수목드라마 중에서 대본만 보면 '검사 프린세스'가 제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토리적인 재미가 출중할 것으로 짐작된다. 따라서 '검사 프린세스'의 활약도 기대해 봄 직하다.


■악역 문근영, 생각만 해도 설렌다 '신데렐라 언니'


'천사표' 문근영이 악역이라니?


'신데렐라 언니'는 '피아노'와 '봄날'을 통해 실력을 입증한 김규완 작가의 탄탄한 이야기 전개 방식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김 작가는 그동안 전작에서 사랑이라는 정서를 잘 표현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가로 잘 알려졌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신데렐라 언니'에서도 김 작가의 흡입력있는 대본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동화 '신데렐라'를 21세기형으로 재해석했다는 점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신데렐라' 집에 입성한 계모의 딸, 즉 '신데렐라 언니'가 신데렐라를 보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문근영과 서우, 천정명 등 주연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문근영은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해 예고편에서부터 검은 아이라인과 흐트러진 머리칼, 상처입은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문근영은 거친 말투와 냉소적인 웃음을 자신의 방어막으로 삼고 있는 은조를 표현하
기 위해 트레이드 마크였던 상큼한 웃음을 과감히 버렸다. 은조는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탓에 사랑받기를 거부하는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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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충무로 최고 기대주였던 서우는 극중 언니(문근영)에게 구박을 받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부터 계모에게 설움을 당하는 효선 역을 맡아 중반 이후부터 파격 변신을 시도한다.


'추노'의 후광을 입었다는 점도 시청률 경쟁에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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