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의 '말 근육'이 화제다. 그는 유난히 '각 잡힌' 근육을 선보이고 있는데 특히 목 뒤 라인에서 팔로 이어지는 근육라인은 가히 치명적이라 할 만하다. 사진기사로 공개된 그의 몸을 해부학적으로 보면 목 뒤의 승모근, 팔의 견갑부를 이루는 삼각근, 그 아래의 팔 라인을 구성하는 상완이두근과 상완삼두근이 거의 칼로 깎아 내린 듯 하다.
최근 공개된 몸을 만들기 위해 송일국은 평소보다 더 혹독한 관리에 들어갔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핵심은 바로 초인적인 식이요법이다. 2년 동안 고구마와 닭 가슴살로만 연명하며 칼로리를 줄이고 근육을 키우며, 체력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섭취했다는 것이다.
닭 가슴살은 저지방 고단백식품으로 대표적 다이어트식품이다. 그리고 고구마는 저탄수화물, 저혈당 식품이다. 다이어트를 위해선 GI(혈당수치, Glycemic Index)수치가 60이상인 음식을 삼가하는 것이 좋은데, 고구마의 GI지수는 55로 보리(50), 우유(23), 호밀(34)과 함께 낮은 편에 속하는 음식이다. 반면 감자, 호박, 옥수수는 GI지수가 60이 넘고 특히 설탕과 감자는 100에 가까우므로 체중관리를 위해선 피하는 것이 좋다.
문제는 이 방법이 극심한 영양소 결핍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고구마와 닭 가슴살만 먹을 경우 칼슘, 철분, 양질의 단백질, 필수지방산, 비타민B12, 리보플라빈 등 영양소 부족이 우려된다. 영양 불균형이 지속되면 탈모, 탈수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더욱 무서운 것은 요요현상이 필연적으로 뒤따를 것이라는 점이다.
극기에 가까운 열량제한은 여성에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한 근육분해와 체지방감소로 무월경과 불면증을 경험할 수 있다. 부종, 저혈압, 빈혈, 피로, 골다공증, 피부색소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며,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면서 체력이 급격히 저하된다. 기아(飢餓)의 전조가 나타나는 것과 진배없다.
드라마 속 송일국의 얼굴에선 어느덧 부드럽고 듬직하며 인간미 넘쳐 보였던 과거의 인상이 사라지고, 날카롭고 예민한 이미지만 남고 말았다. 아무리 남성미 강한 캐릭터라지만 불거진 광대뼈와 굵은 주름은 노안의 느낌이 짙게 느껴질 뿐이다.
연기를 위한 혼신의 노력은 박수갈채를 받아 마땅하나, 배우도 건강하게 사는 것이 팬들에게 좋은 연기를 선보이는 방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는 과거에도 충분히 멋진 남성이자 배우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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