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 제임스 채는 기업 인재 채용 담당자들이 탐내는 미국 명문 경영전문대학원(MBA) 졸업 예정자다. 곧 졸업을 앞둔 그는 미국 상위권 MBA에 속하는 노스웨스턴대학의 켈로그 스쿨에서 받은 '올A' 학점을 손에 들고 첫 직장을 미국이 아닌 중국에서 잡았다.
1980년대 MBA 학위 소지자들의 꿈은 월스트리트 입성이었다. 1990년대 후반 들어 이들은 세계 경제를 선도했던 실리콘 밸리로 향했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 시카고 대학의 부스스쿨이나 펜실베니아 대학의 와튼스쿨 등 미국 유명 MBA 졸업생들이 아시아에서 직업을 갖는 경우는 5년 전 전체 졸업생 중 약 5% 정도에 불과했던 것이 현재 10% 이상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MBA 졸업생들의 국제 취업 증가는 경기 침체기에 두드러진다. 그러나 최근 젊은 MBA 졸업생들의 아시아 지역 취업은 미국 경기 침체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새롭게 부상하는 시장으로의 구조적 변화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제프 조레스 맨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유능한 미국 MBA 졸업생들의 이 같은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국가로의 러시는 과거 어느 시절에도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아시아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전례 없는 성장, 높은 연봉 뿐 아니라 영향력 행사를 미국에서보다 더 빠르게 강화할 수 있는 빠른 승진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는 일명 하이꿰이(hai gui, 바다거북이)로 불리는 젊은 중국 이민자들이 미국 생활을 포기하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도 태생으로 중동에서 자라 현재 와튼스쿨에 재학 중인 피유시 싱비는 "서양에서 일하겠다는 생각으로 들어온 학생들이 아시아에서 일하겠다고 과감하게 생각을 바꾸는 경우가 놀라울 정도로 많다"면서 "아시아에는 서양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기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기업들의 미국 경영전문대학원 내 채용 설명도 늘고 있다. 현재 와튼스쿨에 채용을 문의한 아시아 기업들로는 중국 대표 국부펀드 CIC(China Investment Corp)와 IT 기업 텐센트가 눈에 띈다.
특히 CIC의 채용 설명회는 참여자가 만석을 이룰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미국 상위 10위권 MBA 졸업생 50명을 고용했다. 이는 지난 2008년보다 두 배로 증가한 숫자다.
씨티은행, 화이자, 엘리 릴리, 나이키 차이나 등 다국적기업들 역시 국제적인 프로그램과 아시아 지역 고용을 늘리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인도 내각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외국 대학들이 인도에 분교 설립을 허용하는 제안을 승인했다. 인도는 관련 법안을 내달 국회에 상정해 확정할 계획이다.
카필 시발 인도 인재개발부 장관은 "이번 법안은 대학 선택 다양화와 함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교육의 기본적인 품질을 높여주는 획기적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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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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