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그간 비밀주의를 고수해왔던 아부다비 투자청(ADIA)이 지난 1976년 펀드가 조성된 이후 처음으로 투자 성적표를 공개했다.
14일 공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ADIA는 지난 20년간 연평균 6.5%의 수익률과 30년간 연평균 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80%의 자금을 해외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고 있으며, 60%의 자금은 인덱스 추종 상품에, 특히 35~45%의 자금을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많은 국부펀드들은 투명성 부족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또한 국부펀드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문제가 있는 금융기관이나 회사에 투자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이어져왔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동안 몇몇 국부펀드들이 위기에 처한 은행들을 돕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폭됐고, 이를 잠재우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와 20여개의 국부펀드들은 지난 2008년 일명 ‘산티아고 원칙’이라고 불리우는 투자원칙을 정했다. 이 원칙은 국부펀드들은 단지 상업적인 이익을 위해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ADIA가 연례보고서를 발표하기로 한 결정도 이 원칙과 그 뜻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ADIA의 셰이크 아흐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이사는 “연례보고서 발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ADIA의 투자전략, 포트폴리오 구조, 위험 정도 등에 대한 이해를 강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다만 ADIA의 이번 성적표 공개는 몇 가지 아쉬움을 남겼다. 우선 ADIA는 전체 자산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ADIA의 자산 규모가 약 3500억~4500억 달러일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20년과 30년 단위로 수익률을 밝혀, 다른 투자기관과의 비교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ADIA의 연간 수익률은 다른 국부펀드의 성적과 비교해 저조한 수준이다. 1974년 출범한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은 지난 20년간 연평균 13%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지난 30년간 연평균 16%의 수익률을 올렸다. 하버드대 연기금은 20년간 연평균 1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한편 ADIA는 지난 2007년 씨티그룹에 75억 달러를 투자해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ADIA는 씨티그룹 투자 당시 씨티그룹의 주식을 오는 15일 이후 주당 31.83달러에 매입하기로 한 ‘에퀴티 유닛’ 조항을 체결했으나 씨티그룹의 주식이 크게 하락해 4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지난 13일 씨티그룹 주가는 4달러 이하에 거래를 마쳤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3개월 연속 100% 수익 초과 달성!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