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올 시즌 이른바 '88타 룰'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는데.


KLPGA의 '88타 룰'은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정규투어는 물론 2, 3부 투어에서 매라운드 평균 88타 이상을 친 선수는 다음 라운드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1라운드 후 '컷 오프'되는 선수가 생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첫날 87타를 쳐도 둘째날 89타를 치면 평균 88타가 되면서 자동 '컷 오프'된다.

이 규칙의 유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다. 1990년 LPGA투어에서 정규투어 선수와 클럽 프로가 동반플레이를 하다가 큰 실력차이가 나자 일부 정규 투어 선수가 "이런 식으로 친다면 내가 경기를 포기하겠다"며 불만을 드러낸 것이 출발점이다. 실제 정규투어선수들이 전반을 마친 뒤 기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선수들은 대회가 끝난 뒤 이 문제를 LPGA 이사회까지 끌고갔고, 투어측은 어쩔수 없이 정규회원이 아닌 선수가 한 라운드에서 88타 이상을 치면 그 해의 대회에 나올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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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미셸 위(21ㆍ한국명 위성미)가 2007년 긴트리뷰트에서 14번홀까지 14오버파를 치다 손목부상을 이유로 기권하자 바로 이 룰을 피해가기 위한 '꼼수'였다는 비난이 일었던 것도 이때문이다. 미셸 위는 당시 초청선수로 대회에 출전해 88타 이상을 치면 그 해 모든 경기에 나올 수 없는 긴박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LPGA는 지금도 이 규정을 유지하고 있다. KLPGA는 이 규정을 모든 대회가 아니라 해당 대회에서만 적용하는 것으로 제한했지만 "실력이 없는 선수들은 일찌감치 코스를 떠나라"는 취지는 마찬가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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