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그리스보다 심각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영국의 재정 문제가 그리스보다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유럽 2위 은행 유니크레딧은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영국의 재정적자 문제는 그리스보다 심각하다"며 "국채와 파운드화가 극심한 하락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니크레딧은 영국과 그리스의 재정적자 수준이 비슷해 보이지만 향후 몇 달 내로 영국보다 그리스의 상황이 오히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스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에 적극 나선 데다 유럽 차원의 지원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 반면 영국은 현행 세제로 세수를 크게 늘리기 힘든 실정이고, 때문에 재정적자 해소 역시 요원하다고 판단했다.


유니크레딧의 코넬리어스 펍스 채권 부문 대표는 “영국은 지금까지 부채 수준이 낮아 완충작용이 가능했지만 상황이 악화되면서 더 이상 견디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영국이 그리스 다음으로 투자자들의 비난을 받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3%에 달해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정부가 공공부문 임금 삭감에 나서야 하지만 오는 6월 선거를 앞두고 있어 유권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감축안을 선뜻 내놓지 못한다는 점이다.


펍스 대표는 아울러 “파운드화가 향후 몇 달 동안 계속 하락할 것”이라며 “영국 국채 역시 시장이 붕괴되지는 않겠지만 스프레드가 30~50bp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미 4.14%로 상승, 이탈리아(3.94%)와 프랑스(3.48%), 독일(3.19%) 등 유럽 주요국에 비해 수익률이 높아진 상태다.


BNP파리바의 이안 스태너드 외환전략가는 “시장은 영국 정부가 영란은행(BOE)이 양적완화를 중단한 이후 어떻게 재정 적자를 줄여나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BOE는 채권매입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영국 국채 발행량을 넘어서는 2000억 파운드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스태너드는 “영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새로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양적완화 규모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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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골드만삭스는 파운드화 평가절하에 따른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면서 영국이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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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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