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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포스코, '철의 전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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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출 줄이고 내수에 집중, 차-조선 시장 확대
포스코, 경전철, 전기차 등 수요산업 투자 확대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패밀리의 기 싸움이 연초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자동차, 조선 등에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양사가 서로의 고유 영역에 손을 뻗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

◆자동차ㆍ조선 시장 확대= 지난 28일 2009년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한 현대제철은 올해 조강 판매 목표 1213만t중 수출량을 225만t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268만t에 비해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내수시장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전문 제철사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대기아차현대하이스코 등과 함께 생산의 수직계열화를 위한 당연한 조치다. 올해 고로와 전기로를 통해 생산하는 열연제품 380만t중 33%인 127만t 가량을 자동차용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공급한 70만t의 2배에 가까운 량이다. 이달부터 부분적으로 고로에서 뽑아낸 원료로 만든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간이 갈수록 내판재, 골조재 등 물량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하이스코와 함께 현대제철 물량이 반영된 쏘나타와 아반떼, 포르테가 곧 선을 보일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포스코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13년까지 350여종에 달하는 자동차용 강판을 개발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320명(박사급 25%)인 연구인력을 2012년까지 450명(박사급 40%)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연구소도 내년초 증축을 개시해 4235평 넓이에 850억원을 투자한다.

여기에 올해 처음 시장에 진입하는 후판시장이 현대제철 내수 공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 1고로를 통해 올해 100만t을 생산한다. 수주 부진으로 조선용 후판 수요량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것이란 전망 속에서도 현대제철은 조선사들의 재고가 소진되면서 수요는 1200만t으로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의 가세로 후판시장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되지만 1고로 가동이 빠르게 정상화 되고 2고로 화입도 오는 11월말로 한달 여를 앞당김에 따라 올 연말 이후부터 포스코와의 경쟁 형성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전기차ㆍ열차 시장 진입= 포스코도 소리 없이 현대차그룹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5일 전기자동차 전문업체 CT&T와 전기차 경량화를 위한 고강도 프레임ㆍ강판 개발 협력에 관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전기차의 핵심은 한번 충전으로 얼마나 오래 주행할 수 있는가가 관건인데, 이를 위해 차체 경량화는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다. 도요타 등 해외 자동차 업체에 강판을 공급하고 있는 포스코가 전기차용 소재를 개발한다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이는 곧 현대ㆍ기아차가 쌓아온 국내 시장의 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포스코는 자회사 벡터스를 통해 전라남도 순천만에 '소형경전철(PRT)'을 건설하는 등 PRT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PRT는 제어시스템을 활용해 무인으로 운행되는 전기차량이다. 저소음에 배기가스 배출이 없는 첨단 친환경 교통시스템으로, 최근 지방자치단체 등이 추진하고 있는 일반 경전철에 비해 저렴한 건설비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동차와 경전철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 포스코의 시장 진출은 현대차그룹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나 정몽구 포스코 회장이나 대외적으로는 국가경제 기여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영업망 확대, 고객사 관리 등을 통해 경쟁관계가 고조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들의 경쟁은 현대제철-포스코를 넘어 그룹 차원의 경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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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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