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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IT 강국…나이도 멈추게 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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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욘사마, 배용준의 인기는 생각 이상입니다. 중년여성들이 드라마에서 보았던 배용준의 패션을 남편들에게 따라 하도록 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한 때 배용준 목도리가 불티나게 팔려나간 적이 있습니다.

시간날 때마다 제가 즐기는 것은 웹서핑입니다. 일본의 시니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다는 홈페이지를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또 한번 배용준 욘사마의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홈페이지 안에는 손수건을 비롯한 배용준의 캐릭터 등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수건에는 태왕사신기란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나왔던 배용준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고 손수건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부분의 제품에는 배용준 캐릭터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중년 노년 가릴 것 없이 이 젊은 스타에 환호하고 있는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정서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었습니다. 스타에 환호한다는 것은 열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나이 들면 오로지 관심사는 건강, 손주, 애완견인 우리현실과는 달랐습니다. 그들이 별난 것일까요?
어제는 60대 이상의 시니어들이 온라인 쇼핑몰 창업과정을 공부하는 모임에 초대받았습니다. 그들이 과연 컴퓨터를 이용해 물건을 판매하는 것에 관심이 있을까?
관심이 있어본들 과연 교육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교실에 들어선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평균 연령이 60대 중반 정도 됐지만 몸을 바짝 앞으로 당기고 강사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공부에 몰입하고 있음을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이해가 안가는 부분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질문 하나가 끝나면
또 다른 질문이 이어집니다. 교육 열기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싶었습니다.
교육이 끝나고 한 시니어가 명함을 건넸습니다. 받아본 중 가장 독특하고 인상적인 명함이었습니다.

바로 너 하는 듯한 포즈가 바로 종이 밖으로 튀어나올듯한 유쾌한 표정입니다.
명함을 건넨 그분의 나이를 알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내년이면 70세가 된다고 합니다.
그분을 보며 요즈음 60대는 애들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었구나 싶었습니다. 많이 홍보해 달라는 말도 빠뜨리지 않으십니다. 체면 때문에 하고 싶은 말도 꾹 눌러 참는 그런 노인의 모습이 아닙니다.

또 낯익은 얼굴이 보였습니다. 며칠 전 포털의 메인 뉴스에 올랐던 79세의 허문영 선생님이었습니다. 동네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는 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그가 하는 모습은 존경스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책상 사이를 오가며 조용히 책상의 열을 맞추고 의자를 제자리에 놓는 일을 했습니다. 수업 후 교실 정리를 그가 도맡아 하고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나자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했습니다. 대화내용이 정말 놀랍습니다. 옥션에 무슨 물건을 팔고 있다,올해 목표는 어떻다. 사진을 올리는 방법이 이렇게 해보니 좋더라 등등 그야말로 정보교류의 장이었습니다. 시니어-그들은 모이면 정치얘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이게 웬 일입니까?

그들의 모습, 그들의 대화속에서 우리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생활속에서 나이가 단순히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갹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더 큰 대한민국, 더 큰 세상이 그들을 통해 열리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리봄디자이너 조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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