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안방극장을 휘젓는 재능 넘치는 연기자들 중에서 유독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연기자들이 있다. 멀게는 '네 멋대로 해라'의 양동근, 가까이는 '선덕여왕'의 고현정이 그랬듯 연기자 본인과 극 중 인물간의 구분이 모호해 질 정도로 완성도 100%의 캐릭터를 만들어 낸 이들이 브라운관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꾸준히 연마해 온 절권도가 빛을 발했다···'추노꾼' 장혁

KBS2 수목드라마 '추노'에서 조선 최고의 '추노꾼' 대길로 변신한 장혁은 그동안 본인이 연기해 왔던 어떤 캐릭터보다 현재 역할에 몰입한 듯 보인다. 외모부터 눈빛까지 완벽한 '추노꾼'으로 변신한 그는 절권도로 다져진 다부진 구릿빛 몸매를 매 회마다 4할정도 드러내며 여심(女心)과 남심을 동시에 사로잡고 있다. 화려한 영상미와 탄탄한 스토리 전개로 호평받고 있는 '추노'의 인기비결에는 추노꾼 패거리의 수장인 장혁의 싱크로율 100% 캐릭터 표현도 큰 몫을 차지한다. 양반가의 외아들로 여종 언년(이다해 분)이를 마음에 두고 아끼다 그의 오라비에게 멸족을 당하고 이후 노비들을 잡기 위한 추노꾼이 돼 버린 애잔하면서도 독특한 설정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당분간 붙들어 맬 전망이다.


■막내요리사 역할, 이보다 더 친근할 수 없다···'파스타' 공효진

MBC 월화드라마 '파스타'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막내 요리사로 분한 공효진은 친근감과 안쓰러움을 동시에 유발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수년간 허드렛일을 견디며 꿈을 위해 달리는 막내요리사로 완벽 변신했다. '네 멋대로 해라' '미쓰 홍당무' 등에서 보여준 조금은 '까칠'한 이미지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시청자들의 '동정심'을 유발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 연기자 본인도 즐기고 있다. 땀흘리며 요리에 매진하고 셰프 현욱(이선균)의 능수능란한 '작업'에 수줍어하는 모습 등은 특유의 친근한 매력과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드라마 나들이, 아스팔트에 大자로 들러붙은 '주사녀'···'아결녀' 엄지원


MBC 수목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서는 '푼수기' 다분한 동시통역사로 변신한 엄지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일에서는 인정받지만 연애에서는 헛발질만 계속하는 '싱글녀'들의 일과 사랑, 우정을 그린 이 드라마에서 엄지원은 완벽한 외모와 일처리 등 프로패셔널한 면모와 동시에 '된장녀' '주사녀' 등 포복절도할 매력도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막 바른 따끈따근한 아스팔트를 안방으로 착각하고 대자로 드러누워 '착~'달라붙은 긴머리를 단발로 잘라내고, 술마시고 응급실로 달려가 자신을 퇴짜놓은 의사를 불라달라고 아우성치는 등 엉뚱한 매력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언뜻 얄미울 수도 있는 '된장녀'의 캐릭터를 본인 특유의 '푼수기'로 상쇄시키며 오랜만에 드라마 복귀 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 '서운대' 출신 '황정남'···'지붕뚫고 하이킥'의 황정음


시트콤에서는 MBC '지붕뚫고 하이킥'의 황정음이 단연 돋보인다. '우리 결혼했어요' 등에서 보여준 실제 애교스러운 모습을 십분 발휘해 시트콤에 필요한 과장되면서도 귀여운 연기를 절묘하게 선보이고 있다. 극중 '서운대'를 나와 서울대라고 속이고 준혁(윤시윤 분 )의 '엽기적인' 과외선생님으로 분한 황정음은 특유의 코믹한 표정으로 캐릭터를 200% 발전시켰다. 큼직큼직한 눈·코·입으로 만들어내는 흉내낼 수 없이 오묘한 표정들은 초반 '비호감' 이미지를 탈피하고 개성있는 연기자로 우뚝 서는데 일조했다. 준혁에게 '누나' 소리를 듣고 싶어 가상의 오빠 '황정남'으로 변신한 에피소드, 주사를 부리며 '떡실신녀'로 변신한 에피소드 등은 전설로 남을 큰 웃음을 유발했다. 최근 지훈(최다니엘 분)과의 '알콩달콩'한 연애모드에서도 백수의 비애를 유머러스하게 보여주며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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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I' 더 이상 쓸 수 없다구? '사기꾼' 캐릭터 완벽변신···'무한도전' 노홍철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MBC '무한도전'의 '공식 사기꾼' 노홍철이 발군의 연기력을 과시한다. 쫓고 쫓기는 미션수행과정에서 속이기와 배신의 1인자로 등극한 노홍철은 '사기꾼' 캐릭터에서 선덕여왕의 '미실'을 능가할 신들린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비록 그의 별명 중 원조 격인 '돌+I'는 방송언어위반 사례로 꼽혀 아쉽게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지만, 빠른 두뇌회전과 쉴 줄을 모르는 세치 혀로 최고의 '사기꾼'으로 등극했다. 최근 방송된 '의상한 형제' 특집에서는 웬일로 '쩌리짱' 정준하에게 뒤통수를 맞는 듯 했으나 데드라인 단 몇 초를 남기고 쓰레기봉투를 다시 '쩌리짱'의 집 앞에 배달했다. 두 개의 해골까지 같이 배달한 센스, 배달 후 '토할 것 같다'는 그의 말에 시청자들은 배꼽을 내던지고 혀를 내둘렀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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