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길어봐야 20년 '중국이 王'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미국이 세계 1위 경제 강국으로 세계를 호령할 시간도 20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에 중국이 세계 1위 경제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내놓았다.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는 중국이 이르면 10년 내에 미국을 따라잡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2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올해 중국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일본을 앞지를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 규모는 4조9000억 달러(약 5579조원)로 일본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중국 사회과학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GDP는 5조5000억 달러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일본의 GDP 5조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는 20년 전에 비해 8배 이상 성장했지만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을 겪으면서 성장이 답보 상태에 빠졌다. 반면 중국은 산업화를 거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일본을 추격하고 있는 것. 골드만삭스 재팬은 일본이 20년 뒤에는 인도에도 추월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IMF가 내놓은 2008년 경제 규모를 기준으로 현재 세계 10대 경제 강국은 미국 일본 중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스페인 브라질 순이다. 그러나 PWC는 2030년에 중국이 세계 경제 1위로 부상하고, 일본은 4위로 밀려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년 뒤 세계 10대 경제국은 중국을 필두로 미국 인도 일본 브라질 러시아 독일 멕시코 프랑스 영국으로 재편된다는 것.

PWC는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GDP비중도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각각 20%, 21%의 비중을 차지했던 미국과 EU가 2030년에는 16%, 15%로 감소하는 반면 중국과 인도는 13%, 5%에서 19%, 9%로 늘어나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PWC의 존 호크스워스 거시경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이르면 2020년, 늦어도 2030년 미국을 추월할 것”이며 “평균연령이 낮고 출생률이 높은 인도는 2020년에 중국보다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간 나오토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일본이 중국에 따라잡히는 것이 중요한 일이 아니다”라며 “일본의 성장은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 전략을 통해 경제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은 일인당 GDP에서 중국에 훨씬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1인당 GDP는 일본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통화 가치를 감안하더라도 일본의 일인당 GDP는 중국의 다섯 배.

호세이 대학의 코미네 다카오 교수는 “일본의 10배가 넘는 인구를 가진 중국의 경제가 일본을 앞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은 1인당 GDP를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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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