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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히어로', 식상한 드라마공식 VS 이준기 건재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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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비록 가진 것은 없지만 뜨거운 정의감을 가진 열혈청춘들이 부조리한 사회 권력층과 맞붙는 과정을 유쾌하고, 진솔하게 그려낸 MBC 수목드라마 '히어로'가 '정의는 끝내 성공한다'는 가장 보편적인 진리를 다시 한번 꼽씹으며 14일 밤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에서는 그동안 무수한 악행을 일삼았던 대세그룹 최일두회장(최정우)의 몰락과 그의 하수인이었던 강해성(엄기준)의 회개와 반성, 그리고 사회 정의를 위해 뛰었던 진도혁의 승리, 명예훼손으로 징역 1년에 처해있던 조용덕(백윤식)의 무죄판결 등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정치와 결탁한 재벌언론의 패퇴와 어렵지만 정의를 쫓았던 작은 언론은 승리한다는 지극히 원론적인 결과를 이끌어 냈으며, 이 과정에서 드라마 주인공이었던 이준기의 변신은 드라마 내내 상당한 화제를 이끌었다.

주인공 이준기는 주체할 수 없는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삼류신문사 열혈기자를 리얼하게 그려내며 코믹도 진솔하게 풀어내면 '더욱 진지해질 수 있다'는 결과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준기는 드라마 초반 콧수염을 붙이고, 착 달라붙은 라틴댄스 복장까지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그는 온 몸으로 보여주는 리듬감 있는 코믹연기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이전 작품인 영화 '왕의 남자', 드라마 '일지매' '개와 늑대의 시간' 등에서 보여줬던 이준기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이와함께 이준기는 여배우가 두 번이나 교체되는 시련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대해 남다른 애정으로 무사히 드라마를 이끌 수 있었다. 여배우의 공백기간 동안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분량을 채워나갔고 추운 날씨를 맞은 스태프들을 위해 방한복을 선물하는 등 연기 내외적으로 최선을 다해 제작관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률은 3사 드라마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흑과 백은 양립하고, 끝내 백이 승리한다는 진부한 드라마공식을 그대로 쫓았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재벌 보수 언론을 빗댄 대세일보와 그의 사주, 그들을 돕는 일부 정치세력을 '부도덕한 권력집단'으로 묘사했고, 힘은 없지만 진실을 밝히기 위해 뛰었던 약소 '찌라시 언론'은 '정의'로 규정됐다. 한마디로 흑과 백이 양립하면 백이 승리한다는 판에 박힌 결과에 식상한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외면했던 것이다.

그래도 드라마 홍보는 주변 관계자들이 놀랄 만큼 최상으로 이어졌고, 걸출한 '한류스타' 이준기는 최악의 시청률 속에서도 건재할 수 있었다. '히어로'만의 '성공방정식'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의 위안거리였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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