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위해성 평가' 결과, 유기인계 살충제·오염물질 등에 노출

[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놀이방과 유치원 등 어린이 보육시설의 실내 환경이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어린이들의 건강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수준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지난 2008년부터 2년여에 걸쳐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소재 놀이방과 어린이집, 유치원, 실내놀이터 등 168곳을 대상으로 25가지 유해물질에 대한 위해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유기인계 살충제인 디틀로르보스나 실내공기 오염물질인 폼알데하이드, 그리고 일부 중금속 물질 등이 어린이 건강에 우려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생후 6개월에서 만 9세 이하 어린이의 행동특성(손 빨기, 제품 만지고 빨기, 바닥 뒹굴기 등)을 고려해 유해물질별 노출량을 산정하고, 어린이 건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어린이 민감성 보정계수(ADAF)를 적용해 위해도를 산출·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디클로르보스와 폼알데하이드의 발암 위해도는 대부분의 시설에서 1/100000~1/100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발암 위해도'는 발암성 환경 유해인자에 평생(70년) 노출됐을 때 암이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을 뜻한다.

또 실제 노출량을 최대허용 노출량으로 나눈 '비(非)발암 위해도(위험지수)'는 개별 물질별 위험지수가 1.0을 초과하는 시설이 전체 168곳 중 1곳이었고, 25개 물질의 통합 위험지수가 1.0을 초과하는 시설은 24곳이었다. 비발암 위해도가 1.0 이상이면 위해가 우려되는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페인트나 접착제, 전자제품, 놀이기구, 도서, 가구 등에서 발생하는 폼알데하이드(27%)와 톨루엔(24%) 등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위험지수에 대한 기여도가 높았고, 자일렌(20%), 납(16%), 디클로르보스(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발암물질의 주요 노출경로는 '흡입'이 95% 이상을 차지했고, 비발암물질은 보육시설과 유치원의 경우 '흡입'(62%~79%)과 '섭취'(18%~37%), 실내놀이터는 '흡입'(98%)인 것으로 분석됐다.


활동공간별로는 놀이방이 2세 이하의 민감 연령이 주로 이용하는 탓에 위해성이 높았다. 어린이집도 학습과 육아 활동이 함께 이뤄지는데다 이용시간이 길고, 특히 빨기, 뒹굴기, 먼지 집어 먹기 등으로 노출형태까지 다양해 비교적 위해성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유치원은 보육시설보다 이용시간이 다소 짧고 학습활동의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위해도가 낮았으며, 실내놀이터 역시 평균 이용시간이 짧고 이용 횟수가 적어 일부 유해물질의 농도가 높았지만 위해도는 낮은 수준이었다.


환경부는 이번 평가 결과와 관련, 앞으로 행정안전부(놀이터), 교육과학기술부(유치원), 보건복지부(보육시설·소독제) 등 관련부처와 협의해 위해가 우려되는 유해물질 및 시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나간다는 방침.


특히 환경부는 어린이 활동 공간 소독시 시용이 금지된 디클로르보스계 살충제를 쓰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시설관리자 및 소독업자에 대한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유도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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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관계자는 "어린이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시설관리자와 소유자, 이용자는 시설별로 적절한 환기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바닥·제품·가구 표면 등을 주기적으로 청소해 먼지를 없애고, 손 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 도한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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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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