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선 회복에 국내주식형 나흘째 유출
외국인은 러브콜..환매행진 점차 줄 듯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올 들어 국내 증시가 다시 1700선을 회복하면서 펀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증시 회복이 펀드 환매를 부추기고, 환매가 다시 증시에 압박을 가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증시, 펀드에 대한 호의적인 전망에 외국인들이 여전히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펀드 환매가 조만간 진정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금융투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는 4거래일 연속 유출됐다. 지난 4일 1195억원이 유출된데 이어 5일 349억원, 6일 273억원이 각각 빠져나갔고 7일에는 올해 가장 대규모인 1934억원이 유출됐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지난해부터 이날까지 총 30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지난해 9월10일부터 이날까지 총 83거래일 중 11월24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82일간 자금 유출을 기록하는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펀드 전체적으로는 유출과 유입이 번갈아 일어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8125억원이 빠져나갔으나 5일 2조4231억원, 6일 3722억원이 다시 들어왔다 그러나 7일에는 3조2678억원이 유출됐다. 하루 환매 규모로는 지난해 11월30일 3조3274억원 이후 최대다.


해외 펀드는 최근 일 500억~1000억원 정도 꾸준히 유출되고 있는 반면 국내 펀드에서 변동폭이 컸기 때문이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금융상품에서 유출입이 많았다.


이런 자금 유출입은 코스피 지수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4일 전 거래일 대비 13.37포인트 오른 1696.14를 기록하면서 1700 돌파를 목전에 뒀다. 5일 5.52포인트 내리면서 소폭 조정을 받은 뒤 6일 14.70포인트 상승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1705.32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23일 이후 3개월여 만의 일이다.


그러나 1월6일 1700 돌파 이후 7일 코스피 지수는 1.28% 급락하면서 1680대로 다시 내려앉았다. 이날 펀드 환매 규모는 3조원대. 1700선에 대기 중인 환매 물량이 여전히 상당함을 반증하는 결과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1700만 찍었다 하면 환매가 나오고는 있지만 지난해 이후 상당 매물이 소화돼 압력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고 본다"며 "증시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줄 경우 환매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에게 있어 국내 증시와 펀드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끈다.


강정구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주식운용팀 이사)는 "올해에도 긍정적인 시황관을 유지한다"며 "미국의 매크로 지표 향상, 국내 기업들의 어닝모멘텀 그리고 우호적인 외국인투자가의 펀드플로우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연말에 발표된 미국 및 중국의 거시경제 지표들은 중국을 필두로 한 이머징 국가의 성장세에만 의존했던 2009년과는 달리 2010년에는 계속된 중국의 성장세와 더불어 미국의 비록 더디지만 꾸준한 회복을 예상할 수 있는 긍정적인 지표였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을 주요한 수출시장으로 삼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이익모멘텀은 올해도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 매니저는 "유동성 측면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비록 국내 주식형펀드는 계속해서 환매되고 있지만 MSCI 선진국지수로의 편입을 앞두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에 대한 레버리지 효과가 큰 한국시장의 매력은 외국인투자자에게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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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IBK투자증권 펀드 애널리스트 역시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 MSCI 편입 가능성이 남아 있고 최근 글로벌 펀드의 수급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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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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