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2000년 이후 글로벌 은행권에 대대적인 판도변화가 일어났다. 장부가치 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을 기준으로 중국 은행이 상위권에 대거 진입한 반면 미국 은행이 밀려난 것.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2009년 12월31일을 기준으로 글로벌 은행 간 PBR 비교에서 중국은행들이 1위부터 4위를 모두 석권했다. 15위권에 든 중국 금융기관들의 숫자는 모두 6개, 미국 은행 중에서는 US뱅코프 만이 간신히 15위에 턱걸이를 한 것과 비교하면 가히 중국은행들의 독주라 부를만하다.
금융권 관계자들이 9년 전인 2000년 PBR 비교에서 15위 안에 든 중국 은행의 숫자가 전무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격세지감을 느끼는 것도 이 때문. 당시에는 미국 뱅크오브뉴욕멜론과 모건스탠리가 각각 1, 3위를 차지하는 등 15위 안에 진입한 미국 금융기관의 숫자가 6개에 달했다.
또 2008년까지만 해도 US뱅코프가 PBR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고, 웰스파고가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명맥을 유지했다.
하지만 1년 사이 상황은 다시 급변, 2009년 말 중국 초상은행의 PBR 4.3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씨틱은행(3.4), 공상은행(3.1), 건설은행(3.1)이 뒤를 이으며 ‘차이나 파워’를 과시했다. 9년 만에 전통의 금융 강국 미국과 떠오르는 중국의 입지가 뒤바뀌게 된 것.
미국·영국 등 선진국 내 부실 금융자산 증가와 이로 인한 자본확충의 압력이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는 각각 22위와 31위로 밀려났다. 중국 은행들의 경우 정부의 광범위한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금융위기로부터 받은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노무라 증권의 로버트 로우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는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은행권은 밸류에이션과 수익 전망이 20년래 최악으로 악화된 반면 중국은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비교적 강한 펀더멘털을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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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형 은행들의 PBR이 전체적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금융위기로 인한 금융권 타격을 반영했다. US뱅코프의 PBR은 지난 2000년 2.9에서 현재 2.2로 떨어졌고, 대부분의 미국·유럽 은행들은 장부 가치 이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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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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