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피셔(Philip A. Fisher)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주식투자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손해는 훌륭한 회사를 너무 일찍 파는 것에서 비롯된다. 오래 보유했다면 수 백에서 수 천 퍼센트의 경이적인 수익을 안겨줄 회사를 수십% 정도 올랐을 때 팔아버리는 게 장기적으로 보면 제일 큰 손실이다"


성장주 투자의 개척자 필립 피셔(Philip A. Fisher)가 60년 투자인생 동안 자신을 찾아온 투자자들에게 강조했던 말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주가에 울고 웃는 투자자들에게 성장주를 발굴해 장기투자하는 매력을 알려준 셈.

투자의 거장 워렌버핏도 그의 투자철학에 흠뻑 빠졌었다. 워렌버핏은 피셔가 쓴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라는 책을 읽고 단숨에 그가 있는 샌프란시스코까지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이 후 버핏은 벤저민 그레이엄으로 부터 수리적 분석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면 피셔로 부터는 질적인 분석을 배웠다며 그를 스승이라고 불렀다.


당시 버핏은 "피셔는 훌륭한 기업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완벽하게 이해하는 인물"이라며 "필립의 가치와 철학에 전적으로 동조한다"고 말할 정도로 높이 평가했다.

이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지인들은 오늘날 워렌버핏의 투자는 벤저민 그레이엄 보다 필립 피셔에 더 가깝다고 얘기할 정도다.


필립 피셔는 1950년 처음으로 성장주(growth stocks)라는 개념을 주식시장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그리고 그의 개념은 월가의 투자흐름을 통째로 바꿨다.


피셔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월가에서 유행하는 방법을 정면으로 거슬렀다. 성장주 개념이 도입되기 전 월가의 지배적인 투자흐름은 과거 주가 추이를 바탕으로 매매타이밍을 찾는 방법이 유행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기술적 방법론을 벗어 던지고 직접 기업을 탐방해 자료를 수집해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했던 것.


특히 세계대전 이후 주식시장이 급속하게 회복함에 따라 단기 투자가 성행하던 때에도 그는 최소 3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고집했다. 심지어 50년대 사들인 모토로라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주식은 40년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좋은 기업은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절대적인 신뢰가 바탕이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피셔의 이러한 투자원칙은 적지 않은 인내와 무한한 신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60년 동안 투자자문을 해오는 동안에도 많은 수의 추종자를 만들지 못했다. 벤저민 그레이엄 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 자신을 '외로운 늑대'라고 불렀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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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피셔는 90세가 넘어서까지 신규 고객을 모집할 정도로 투자전문가로써의 삶을 즐겼다. 2004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알츠하이머 때문에 이전만큼 일에 집중할 수 없을 때에도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포트폴리오를 직접 관리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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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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