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송년회 '술 거품' 빼고 '개성' 만끽

[아시아경제 김진오 기자] 정보통신업계가 폭음을 자제한 채 각양각색의 이벤트를 여는 송년회 행사를 치르고 있다. 경기불황에 '신종 플루 공포'까지 겹치면서 연말 송년회 풍경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KT그룹의 IT서비스 전문기업인 KTDS는 오는 31일 종무식후 사내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를 개최해 'PT 왕'을 선발한다.

지난해 9월 KT의 계열사로 분리 독립한 KTDS는 지난 9월 1주년을 맞이해 사명도 바꾸고 향후 3년 이내에 국내 IT서비스 4대 업체의 반열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KTDS는 이외에도 사내 골든벨과 퀴즈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식경영'에 충실한다는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본사에서 김영익 사장과 임원들이 산타 복장을 한 채 전 직원에게 복주머니를 선물하는 임직원 송년 이벤트를 개최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3일 사내 바자회와 연계한 이색송년회를 개최했다. 이날 사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물품을 내놓고 판매하는 바자회를 개최했으며, 모아진 기금 전액은 베트남 지구촌 희망학교 건립에 사용할 예정이다.

최근 스마트그리드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코오롱아이넷은 송년회 행사를 여는 대신 '사랑의 연탄나누기 봉사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임직원들이 직접 서울 노원구 중계동 일대 영세가정 및 독거노인 가정에 3000장의 연탄을 배달하는 행사다.

인터랙티비는 화려한 송년파티 대신 연타배달 및 헌혈행사 등 사랑나눔 송년행사를 열었다.

안철수연구소 지난 13일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에서 나눔과 재활용을 주제로 한 자선바자 캠페인 '아름다운 토요일' 행사를 주관, 약 3400여점에 이르는 재활용품들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한 달간 직원들이 의류와 도서 등을 꾸준히 모아 1명당 7점에 이르는 기부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게임업체인 CJ인터넷 임직원들도 지난 23일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지역아동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와 쿠키를 함께 만드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