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3조원 가계신용대출 회수..2금융은 2조원 풀어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작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서민들의 자금조달처가 종전 시중은행에서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으로 완전히 '자리바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리스크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개인 및 가계에 대한 일반대출에서 올들어 10월까지 총 3조원 이상을 회수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작년 동기보다 크게 줄기는 했지만 그나마 2조원 이상을 일반 대출로 가계에 빌려줘 숨통을 터줬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고금리일 수 밖에 없는 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기구 쪽으로 일반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대출이자부담으로 서민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21일 한국은행과 은행권, 제2금융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예금은행의 총 가계대출금액은 17조8746억원이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이 20조9960억원에 달했다. 이는 은행들이 총 가계대출금액과 주택담보대출금액 차이인 3조1214억원을 가계 일반대출에서 회수를 한 셈이 된다.
시중은행들이 일반 가계대출잔액이 줄어든 것은 관련조사가 이뤄진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총 가계대출금액 8조1625억원 중에서 주택담보대출이 6조1290억원을 차지했고 일반 가계대출이 2조335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동기의 6조3577억원에 비해서는 대폭 줄어든 것이지만 그나마 개인들이 주택없이도 돈을 융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의 가계 일반대출 감소는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면서 종전에 해 오던 신용대출 확장 캠페인 등을 아예 접은 영향이 컸다.
시중 대형은행의 한 관계자는 "작년 말과 비교해 보면 신용대출 잔액이 올 10월까지 약 1조원 가량 줄었고 주택담보대출이 3조원 가량 늘었지만 본점에서는 신용대출을 줄이고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 지점이 리스크관리에 돌입하면서 그나마 안정적인 담보대출에 치중했고 신용대출은 본점차원에서 캠페인 등을 실시하지 않아 당연히 신규대출, 만기연장 등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이 관계자는 분석이다.
이와는 반대로 소액신용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대형 캐피탈사(7곳)들 중 4곳의 소액대출은 작년 말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A캐피탈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를 겪으며, 시중은행들이 대출은 줄이고 있어 고객들은 캐피탈과 저축은행으로 많이 몰리고 있다"며 "이에 따라 캐피탈사들은 올 하반기 경기상황이 호전, 자금조달 상황이 개선되면서 금융위기 때 강화했던 대출심사 기준을 완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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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일반 가계 소액대출은 주로 지역은행, 우리나라로 따지면 상호저축은행 등이 주로 담당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금융위기를 계기로 이 같은 형태의 금융영역 분업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금리 대출이 많다는 점에서 서민들의 이자부담은 향후 가중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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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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