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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낙폭 브렌트·두바이유 대비 심화..WTI 벤치마크 위상 상실 위기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WTI가 브렌트유 뿐만 아니라 두바이유 보다도 싸게 거래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WTI 가격의 벤치마크 역할 논란에 대한 공방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전일 뉴욕장에서 WTI 1월만기 선물가격이 전일대비 배럴당 1.54달러(2.04%) 하락한 73.93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기준 10월12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10월21일 기록한 연고점 82.58달러 대비 10.47%나 하락한 가격이다.
하지만 브렌트유와 두바이유의 가격 움직임은 WTI와 사뭇 다르다.

전일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9달러(1.41%) 하락한 76.43달러로 장을 마감해 WTI대비 낙폭이 제한적이었고, 두바이유 1개월물 가격도 배럴당 74.73달러에 거래됐다.
둘 다 WTI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10월21일 대비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가격 낙폭도 모두 5.5% 수준에 머물러 WTI와는 달리 저점이 지지되고 있다.
WTI만 보면 유가가 급락세를 타고 있는 듯 보이지만 브렌트유와 두바이유의 움직임은 저항을 높이지 못하고 있을 뿐 저점이 붕괴되지는 않았다.

이에 브렌트유와 WTI 사이의 가격차이가 3개월반 최대로 벌어졌고, 장중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간 가격마저도 1년만에 다시 역전 현상을 보이는 등 유가 간 역전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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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는 그럴 수 있다하더라도 WTI보다 품질이 월등히 낮은 두바이유 가격까지 WTI를 웃도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도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이 아시아 등 이머징 국가의 오일수요와 선진국 오일 수요와의 괴리, OPEC 감산정책, 美 오일재고 증가 등을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시에떼제너럴 오일 리서치 글로벌 대표 마이클 위트너도 OPEC 회원국들의 감산이 두바이유와 같이 WTI보다 질이 낮은 사우어 원유(sour crude) 가격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WTI 및 브렌트유 최종소비가 많은 미국 내 오일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두바이유 소비를 대표하는 중동을 비롯한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의 오일 수요는 급증하는 것도 WTI와 브렌트유, 두바이유 간의 가격 역전현상을 가져오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특히 "아시아 오일수요는 중국수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오일 수요가 강하다"고 언급했다.

IEA(국제에너지기구) 조사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의 오일수요가 작년대비 일평균 50만 배럴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유럽 및 북미 지역 오일수요는 작년대비 일평균 16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는 WTI가 국제유가로서 벤치마트 기능을 상실했다며 내년 1월부터 자국 내 원유 거래에서 WTI 대신 영국 업체 아르구스(Argus)가 개발한 새로운 기준, ASCI(Argus Sour Crude Index)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199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같은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전일 CME그룹이 ASCI를 벤치마크로 하는 원유선물 및 옵션상품을 상장했지만 이것이 WTI를 능가하는 벤치마크로서 제 기능을 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금융위기를 전후해 유가를 이용한 투기가 더욱 활발해지면서 이제 국제유가가 단순히 오일 실물거래 가격 기준으로서의 의미 뿐 아니라 상품시장 내 투심을 대변하는 상황에서 ASCI가 WTI를 대신할 수 있을지는 더욱 의문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러한 오일거래시장 내 변화의 물결 속에서 WTI 가격만으로는 원유 투심을 제대로 읽을 수 없다는 것이다.

WTI의 유가 대표성이 옅어져 가는 만큼 유가거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WTI 이외의 가격 움직임도 면밀히 관찰해야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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