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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피플&뉴앵글] 태국에서 닉쿤의 인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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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닉쿤의 인기는 최고다. 닉쿤은 물론, 닉쿤의 형· 동생들까지 매스컴에 오르내릴 정도다.

태국에서 닉쿤의 인기는 최고다. 닉쿤은 물론, 닉쿤의 형· 동생들까지 매스컴에 오르내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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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청소년들은 슈퍼주니어 '쏘리 쏘리'는 물론, 샤이니의 '아,미,고'를 따라 하는 짝퉁그룹을 만들었다. 소녀들은 진짜도 아닌 이들의 팬클럽이 된다. 태국 청소년 10명중 9명은 원더걸스 멤버를 안다고 말했다. 현지 음반관계자는 태국의 한국음반 판매량이 해외음반 중 50~60%라고 했다. 한국 드라마 '주몽', '이산'에 실린 한국의 역사도 알고, 왕실의 가족관계까지 술술 얘기하는 태국청소년들도 허다하다. 현재 태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한국 드라마만 30편 가까이 된다. 〈 MBC 시사매거진 '지금 한류는?' 中 〉

최근 MBC에서 방영한 시사매거진 내용 중 일부다. 실제로 태국 출신 닉쿤이 포함된 2PM과 슈퍼주니어의 태국 내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박재범이 2PM을 탈퇴했을 땐 태국 팬들도 한국 팬 못지않게 광분했다. 특히 '태국왕자' 닉쿤의 인기는 최고다. 태국에서만 10여 편의 광고를 찍은 데다, 태국 홍보대사로 임명 받았다. 닉쿤은 물론, 닉쿤의 형· 동생들까지 심심찮게 매스컴에 오르내릴 정도다.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는 태국 청소년들의 휴대폰 MP3의 최고 인기곡이고, 원더걸스의 '노바디'는 춤까지 따라할 정도다. 한국 가수들이 여는 대부분의 콘서트는 '매진사례'다. 지난 2월 열렸던 'SM Town 콘서트'의 경우 3만8000여명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한국 가수들을 보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10대 친구들도 부지기수다.
태국에서 발간되는 한-태·태-한 사전

태국에서 발간되는 한-태·태-한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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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한류 열풍은 단순히 연예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의 화장품, 한국 여행상품 등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로 점차 퍼져나가는 양상이다. 한국 연예인들이 쓰는 제품은 물론, 한국과 관련된 숱한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 최근엔 대학교에도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단 두개에 불과했던 태국 대학교 내 한국어과는 16개로 늘어났다. 내가 다니는 어섬션 국제대학교도 한국어과 개설을 준비 중이다. 한국어과가 개설되면 영어, 중국어, 일본, 프랑스어에 이어 어섬션 국제대학교의 5번째 외국어 학과가 된다.

'비인기학과'였던 한국어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어야 입학할 수 있는 '최고 인기학과' 중 하나로 성장했다. 한국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함께 100%에 달하는 높은 취업률 때문이다. 한국어과를 신설하겠다는 태국 대학교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태국에 산 지 어느덧 11년째이지만, 이런 태국인들의 '변화된 한국관'을 볼 때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이란 생각이 들 정도다. 내가 태국 땅을 처음 밟은 건 13살 때인 1998년이다. 그 때만 해도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 거렸던 사람이 태반이었다. 그나마 한국을 조금 안다는 사람들은 "남한이냐? 북한이냐?"라고 되물으며, 경계심을 내비치기 일쑤였다. 한 마디로 그들에게 한국은 '비호감'이었다.
2000년 이후 조금씩 불기 시작한 '태국의 한류'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도화선 삼아 거세지기 시작했다. 높은 인기만큼 축구실력이 좋지 않았던 태국은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진출하자 자기 나라 일처럼 기뻐했다(축구는 태국의 최고 인기 종목 중 하나다). 월드컵은 태국 사람들의 머리 속에 한국과 한국인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그 후 한류도 점차 진화하기 시작, 한국의 다양한 문화들을 자기 나라 것 인양 흡수하기 시작했다.

이제 태국에서 한국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내 주변만 봐도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려 하고, 배우려 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태국 사람들은 더 이상 한국을 '먼 나라'라고 생각지 않는다. 가까운 친구같은 나라로 여기고 있다. 한국의 문화 역시 태국 문화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이들은 주변 한국 사람들과 인터넷을 통해 한국을 간접 경험한다. 그런 태국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면 내 모국(母國)이 너무 자랑스럽고, 한국 사람이란 게 뿌듯하다. 11년 째 태국에 살면서 이곳을 '제 2의 고향'으로 여기지만, 몸속에 흐르는 '한국인의 피'는 속일 수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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