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조작법에 당황 스러워
나보다 잘 다루는 후배에게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
$pos="C";$title="스마트폰, 경기침체로 성장세 주춤";$txt="";$size="250,275,0";$no="200809090638032471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최근 회사로부터 스마트폰을 지급받은 대기업 한 임원은 주머니에 스마트폰 매뉴얼을 넣어놓고 수시로 읽어본다.
이메일이 들어왔다는 신호음에 통화를 눌러 보지만 작은 화면으로 회사 서류를 읽는 일이 영 익숙치 않다.
길을 가다가도 회장과 사장이 보내는 인터넷 메신저가 뜨면 답을 해야 한다. 왠지 내가 어딜 돌아다니고 있는지 감시당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한다.
같은 시간 일을 해 최대 효과를 거두기 위해 기업은 최첨단 IT기기를 직원들에게 지급한다. 1980년대 초반 PC, 1990년대 노트북과 휴대전화, 2000년대 개인휴대단말기(PCS)에 이어 스마트폰까지 이 모두가 그렇다.
하지만 지급을 받는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이것은 또 다른 스트레스다. 어렵게 배워서 익숙해질 만하면 새로운 버전, 새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들로 바뀌어 다시 처음부터 손에 익혀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후배 직원들을 대하는 상사로서의 업무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데에 있다. 종이서류로 모든 일을 처리할 당시에는 '펜'을 쥔 부장, 임원의 권력은 상상이상이었다는 게 현재 임원으로 올라선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 임원은 “예전에는 서류를 제대로 작성하는 노하우를 키우려면 경력이 그만큼 쌓여야 했다”라면서 “경험이 적은 후배 직원이 미워 보일 때에는 결제 서류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다시 제출하라고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PC 보급이 대중화 되면서 상사들의 주도권은 후배직원들에게 넘어갔다. 어릴 적부터 펜 보다는 키보드 자판에 익숙해 성장해 온 후배들이 상사를 가르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후배가 없으면 일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니 사소한 잘못은 눈을 감아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더군다나 이제는 스마트폰이라니. 스마트폰은 오히려 사장이나 회장 등 CEO들의 의지에 의해 도입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사장은 스마트폰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데 임원들은 전혀 모르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임원들로서는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솔직히 스마트폰이 도입된다고 좋아하는 직원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라면서 “느리더라도 펜으로 직접 서류를 쓰던 시절이 지금보다는 더 인간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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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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