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채권? 주식? 아니면 보험?
우발전환사채(contingent convertibles·CoCos)로 불리는 하이브리드 채권의 기능이다. 우발전환사채는 은행이 자본금 확충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채권으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채권처럼 거래된다. 그러나 은행이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위기 상황에 몰리면 주식으로 전환돼 자본금으로 활용된다.
은행가에서 하이브리드 채권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23일 영국의 로이즈 뱅킹 그룹은 하이브리드 채권을 통해 90억 파운드(약 17조3500억원)의 자본금을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금융감독 당국도 우발전환사채가 은행자본 조달에 새로운 해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본금이 필요한 적절한 시점에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FT는 그러나 모든 투자자들이 우발전환사채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로이드의 우발전환사채는 어떤 채권지수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투자자들의 압력으로 우발전환사채를 채권지수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다수의 채권투자자들이 로이즈의 우발전환사채를 매입했지만 주식 보유 금지 조항에 따른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우발전환사채를 보험으로 개념 짓는 것은 금융 시장이 악화됐을 때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금융 시장이 악화됐을 때 부실 은행일수록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우발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자동 전환되면서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것.
하이브리드 채권은 분명 성장 가치가 있다. 위기상황 속에서 금융시장에 쿠션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투자자들이 쉽게 이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당국도 투자자들에게 이해시키기 보다는 우발전환사채 발행만 독려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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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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