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올라야 10%, 달러 떨어져봐야 8%..모두 상투設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온스당 1200불에 육박하고 있다. 미달러는 연저점 붕괴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달러 팔고 금 사라"는 조언에 현혹되기 딱 좋은 시점이다.


하지만 금값이 많이 올라봐야 10%고, 달러는 떨어져봐야 8%에 불과한 것이라면 이 같은 시장 조언은 한낮 호들갑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는 지적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JP모건 존 노르만드 외환 투자전략가가 '2010년 글로벌 FX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2분기 유로·달러 환율이 유로당 1.62달러, 엔에 대해서는 달러당 82엔까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 부양책을 거둬들이기 시작하면 달러가 5~10% 반등할 것이며, 올해 20%에 육박한 캐리트레이드 수익률도 7%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덧붙였다.

전 무어 캐피탈 트레이더 크리스 피아도 '달러를 팔고 금을 사라'면서도 정작 기대수익률은 달러가 유로대비 10%하락, 금값은 온스당 1300불에 지나지 않는다.


상품투자의 대가 짐 로저스가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사상 최고가가 2300달러인 것을 감안할 때 금값이 2000달러까지는 족히 오를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는 다른 부분이다.

금융위기와 신용경색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침체를 경험하면서 이를 조기 극복하기 위해 미국이 달러를 무차별적으로 발행해 달러 위상에 흠집을 낸 것이 사실이다.


Fed가 제로금리 장기화를 선언한 이상 달러 캐리트레이드에 의한 위험자산 투자는 당분간 투자의 패러다임이 될 것이며, 이로 인한 자산가격 상승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하는 한다는 것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11월 들어 금값이 12.4%나 급등한 것이 IMF가 매각한 금 200톤을 인도 중앙은행이 전량 매입한 사실이 확인된 직후부터이고, 지난 9월 미달러 연저점이 붕괴됐던 것은 일본, 중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 주요 국가가 비밀리에 오일결제 통화 다변화를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온 뒤부터라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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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즈 조사결과 11월23일 기준 상품시장내 투자자금 유입이 550억 달러를 넘어서 이미 2006년 510억 달러 이후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고 상품연계 펀드 운용자산도 2300~2400억 달러를 넘어서 버블 논란에 휩싸이고 있지만, 정작 WGC(세계금협회)가 집계한 3분기 세계 금 수요는 오히려 전년대비 34%나 감소했으며 ETF로의 자금 유입도 73%나 급감했다.


UN이 달러를 대신할 국제통화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각국 중앙은행이 금 매수자로 입장을 전환하는 등 현재는 개인과 기관보다도 국제기구와 중앙은행 및 각국 정부가 나서 '달러 매도 금 매수' 투심을 확대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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