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증시가 1% 넘는 강세를 보였음에도 전일 코스피는 반대로 장중 1% 넘는 내림세를 보이다 하락 마감했다.
미국·유럽 증시의 상승이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과 미국의 추수감사절 이후 연말 소비 시즌을 앞둔 경계감이 갈 길 바쁜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올라야 할 자리에서 증시가 뒷걸음질치자 투자자들이 느끼는 답답함은 한층 강화되고 있으며 가로막힌 60일 이동평균선의 장벽은 실제보다 더 돌파하기 어려운 저항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결국 지수는 재차 120일 이동평균선과 60일 이동평균선을 사이에 두고 시소게임을 펼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방향을 가늠할 미국의 연말 소비 결과와 이에 따른 반응이 나오기 전까지 박스권 상단에서는 상대적 부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모멘텀 둔화에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지수 조정이 하단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 상단 돌파를 시도하는 와중에 나오고 있다는 점▲상대적으로 국내 증시가 저평가 돼 있다는 점▲과거에도 연말 쇼핑시즌의 판매 실적이 주식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아울러 기술적으로는 저점 하단이 될 20일선 지지여부 및 단기 저항인 60일선 돌파 여부에 주목하면서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종목, 향후 내수 성장에 따라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 순자산가치대비 저평가된 종목 등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다만 박스권 움직임은 염두에 두고 상단에서는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하단에서는 단기 반등을 노리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전일 5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했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지수 조정이 하단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 상단 돌파를 시도하는 와중에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주의 흐름을 보아도 그러하다. 국내 반도체, 자동차 업종의 경우 이달 들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두드러진 가운데 글로벌 경쟁업체와 비교하여 주가가 선전 중이다. 여기에 수급 측면에서 경험상 연말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의 수혜를 볼 가능성도 있다. 지수 흐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에 포커스를 맞추고 시장에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미국 증시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 외국인도 매수우위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었지만 어제는 미국 증시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수급에 부담을 주었다. 늘 같은 일반 반복되지는 않지만 '미국 증시 강세→외국인 매수 유지'라는 공식으로 시장을 바라보았던 그간의 타성적 기대감이 깨지면서 조정이 더 부담으로 다가왔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120일 선이 깨지지 않았다는 안정감이 좋은 재료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60일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상단이 막혀 있다는 것 또한 단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당장 주식을 내다 버릴 주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9월 고점과 11월 저점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어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도 수긍이 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판단을 내리기가 더 어렵다.
펀드 자금의 유출입동향을 보면 1600선 위에서는 환매가 분명하고 1500선 중반에서는 유입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빠지면 사겠지만 오르면 팔겠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역력하다. 지금은 기관이 외국인의 자릴 대체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걸지 눈치를 보고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여전히 시장 대응 전략은 기술적 관점일 뿐이다. 매크로 지표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되어 있는 상황이다. 1600선 중반으로 향하면 비중을 줄이고, 1500선 중반으로 가면 비중을 늘리는 전략만이 의미가 있다. 다만 박스권에서 부침이 있다고 해도 건설, 철강, 은행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전일 중국 증시의 급락 원인이 1)위안화 절상이 시기적으로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으로 핫머니 이탈 가능성이 대두된 점(=상해A보다 B증시의 낙폭이 큼), 2)은행 자본 준비금 엄격 준수 방침 등 중국 내부요인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의 흐름이 연말 Mini-랠리의 기대를 반영하며 저점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는 점에서 여전히 긍정적 관점에서의 시장대응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기술적으로는 저점 하단이 될 20일선 지지여부 및 단기 저항인 60일선 돌파 여부가 관건이다. 더불어, 거래대금 감소 및 외국인 매수강도 둔화 등 전반적인 수급 모멘텀 둔화에 따라 시장대응에 있어 지수보다는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의 선별적인 접근이 유리할 전망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올해 3분기까지 우리나라 도시지역 월평균 가계수지를 보면, 소득은 전년대비 1.9% 감소했고 가계지출은 0.7% 감소했다. 조세·연금·이자비용 같은 비소비지출은 -1.0%, 의식주 대부분이 포함되는 소비지출은 -0.6%를 기록했다. 소비지출의 세부항목 중에서 보건, 교육, 오락·문화, 주거·수도광열 등이 전년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번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향후 내구재, 의료·보건비, 교통·통신비 등에서 소비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따라서 소비심리의 모멘텀 둔화에 지나치게 위축되기보다 향후 내수 성장에 따라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에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된다. 내수경기 회복과 원화 강세에 덧붙여 중국의 내수경기부양 정책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기, 자동차, 교육, 온라인 및 오프라인 쇼핑, 게임, 제약 등은 꾸준히 내수소비 증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관련 종목을 선별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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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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