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세계 최대 정유업체인 엑슨 모빌이 중국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엑슨 모빌은 11일 중국 남동부 푸젠성에 45억 달러(약 5조2100억원)를 투자한 정제 및 석유화학제품 복합단지 가동을 시작했다. 1995년 중국과의 협상을 시작해 얻은 결실이다.

엑슨은 최근 중국에 주유소도 개장해 운영 중이다. 엑슨은 앞으로 750개 이상의 주유소를 세울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엑슨이 중국에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엑슨의 쉐르만 글라스 국제 정유 사업부 대표는 “중국이 세계 원유의 주요 시장으로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찾을 것”라고 밝혔다.

푸젠성 공장은 중국 최대 정유사인 시노펙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정유사 아람코, 푸젠성 지방정부와 협력을 통해 만들어졌다. 시노펙은 앞으로 공장의 정유 생산능력을 현재의 수준인 하루 24만 배럴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주 연간 전망 발표를 통해 선진국의 원유수요는 2030년까지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의 원유수요는 연간 3.5%씩 증가해 미국의 석유와 천연가스 수요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엑슨은 이 같은 전망에 집중하며 주요 에너지 시장을 아시아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에 착수했다. 푸젠성의 석유화학단지에 이어 싱가포르에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석유화학단지를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엑슨의 싱가포르 공장은 2011년 완공될 예정으로 엑슨 공장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간헐적인 투자만 이뤄지고 있다. 엑슨은 미국과 유럽을 이미 정체된 시장으로 판단한 것. 선진국에서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바이오 연료 사용을 높이려는 정부의 움직임으로 인해 휘발유와 경유의 수요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에너지산업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일부 정유사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D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엑슨은 생존하는 정유사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벤치마크 캐피탈의 마크 길맨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정유 시장을 주도 할 것이라는 것은 명백하다”며 “중국에 가장 먼저 진출한 엑슨이 경쟁사인 로얄더치 셸, 토탈 등 보다 한발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엑슨의 글라스 국제정유사업 대표는 “엑슨은 앞으로 시노펙, 푸젠성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과 협력을 통해 윈윈(win-win)하는 전략을 꾸려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