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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베트남 "韓 기업 환영,,,첨단산업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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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한국인 출자' 베트남 민흥공단을 가다

입주기업 복지 정책 등 현지인 반응 좋아
정부, '노동집약→첨단산업' 체질변화 의지


[호찌민(베트남)=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베트남 '제2의 수도' 호찌민시에서 북쪽으로 90㎞를 가면 100% 한국인이 투자해 만든 '민흥(Minh-hung) 산업공단'이 나온다. 한국투자법인 C&M VIVA가 2005년 본격적인 조성에 들어간 이 공단은 넓이가 394만m²에 달하며 지난해 분양율 60%를 달성했다. 총 55개업체가 입주계약을 맺었으며 이중 한국업체가 75%를 차지한다. 주로 섬유, 봉제 등 노동집약적인 공장이 들어섰으나 전자, 화학, 의료 등 첨단사업체도 일부 입주했다.
지붕이 한옥 기와로 장식된 거대한 문을 들어서니 폭 34m에 달하는 넓은 도로가 펼쳐진다. 입주기업들이 대체로 여유로운 부지를 확보하고 있어 다소 한산한 느낌까지 든다.

입주 업체 몇군데를 둘러봤다. 처음 방문한 와이앤드제이 인터내셔널은 사진 액자 등을 만들어 일본 등지에 수출하는 회사이다. 하루 1만개정도의 액자를 생산하며 연간 5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중소기업이다.

와이앤드제이에서 일하는 전선남 씨는 한국기업의 이미지가 현지인들에게 매우 좋은 편이라 말했다. 한국 기업은 기술력이 뛰어나 배울 점이 많고 복지수준도 높은 편이라는 것. 중국에서 태어나 베트남으로 이주한 전씨는 현지인이 경영하는 가구공장에서 일하다 1년전 민흥공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하루 3식을 제공받으며 특히 월급 가불이 비교적 수월해 좋다고 말한다. 베트남의 경우 취직을 하면 부모에게 집을 지어주는 전통이 있는데, 이 때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직원들의 가불이 많다고 한다.


베트남의 인력 여건은 좋은 편이다. 손재주가 좋고 인내심이 강한 민족성을 가졌다는 평을 듣는 베트남 사람들은 민흥공단에서도 역시 좋은 평을 듣는다.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뉴베트한 콤포지트'의 박호종 사장 역시 인적 자원이 우수하다는 칭찬을 한다. 박사장은 "직원들의 심성이 선량해 사측의 제안을 잘 따른다"며 "새마을 운동을 벤치마킹해 4개월전부터 생산성 향상 운동을 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베트남은 30대 미만 인구가 60%에 달하는 등 젊은 인력이 많고 교육열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어 우수 인적자원의 보고(寶庫)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학 역시 입학과 졸업이 까다로워 대학졸업자들은 검증된 고급 인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막상 생산 현장을 둘러보니 노동력 대비 생산성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기계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에 인력을 필요이상 투입한 게 눈에 띄었다. 액자를 만들기 위해 가로세로 틀을 만든후 고무줄로 모양을 고정시키는 간단한 작업에 두 명이나 투입된다.

일부 관계자는 철새성향이 짙은 공단 근로자들의 습성을 단점으로 꼽는다. 실제로 공단측 관계자는 봉급에 따라 철새 이동이 많아 이들의 발을 붙잡아두기 위해 기숙사를 건설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한다.

현지기업 관계자들은 환경과 노사 등의 측면에서 베트남 정부의 규제가 심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4대보험과 건강진단 등 직원복지 사항을 반드시 준수해야 현지에서 사업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

공단 관계자는 그러나 이러한 정부 규제를 과거 문제가 됐던 글로벌 기업의 노동력 착취와 환경오염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가 최근 첨단기술업체 위주를 우선 입주대상으로 삼는 등 필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IT 기술 산업으로 체질변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수한 현지 인력을 외국기업에서 근무하게 하며 첨단기술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속마음"이라는 설명이다.

호찌민(베트남)=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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