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절반이하 축소 본사서 관리
[아시아경제 김진오 기자]
KT가 협력업체를 절반 이하로 줄이는 중ㆍ소 협력사에 대한 '정예화' 방침을 내놓으면서 통신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기존 지역본부에서 대부분을 맡아온 협력업체 선정 권한을 본사 차원에서 모두 밀어주기로 하면서 경쟁사들은 상당한 파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계량화된 기준으로 협력사 줄이기에 나서는 한편, 공정한 평가를 위해 지역본부에서 직접 핸들링해온 업체 선정을 앞으로 본사 확대구매전략위원회에 일임하기로 했다.
이는 본사든 지역본부든 합리적인 루트를 통해 우수 협력사를 확보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단순히 치부할 사안만은 아니다. 연간 수조 원 단위의 시설투자를 하는 통신업체로서는 쉽지 않은 판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KT가 이석채호(號)의 출범과 함께 그룹 전체적으로 강도 높은 윤리경영 드라이브를 걸면서 업계의 프런티어(개척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수수방관할수 만도 없는 처지다.
KT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지역 전반에 걸친 다양한 리베이트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차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정부 내 핵심 인사나 국회의원 등 직간접적으로 협력업체 선정에 압력을 넣었던 관행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원래 하던대로 지역본부가 협력사 선정 관련 대부분을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KT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역의 특성과 정서를 감안해 로컬마케팅을 해온 지사들의 고유권한을 감안할때 본사에서 일일히 관여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사안에 따라 비중이 큰 것은 지역공사라도 본사에서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도 고민에 빠졌다. RM(지역 영업담당ㆍ Regional Manager)이 지역의 웬만한 권한을 쥐고 있는 SK브로드밴드로서는 지방 협력사에 관한 업무를 중앙부서로 밀어주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읻다. 하지만 윤리경영의 예봉을 KT에 그대로 내주는 것 같아 가만히 있을 수 만도 없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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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는 최근 KT처럼 '임직원 비리 자진신고 제도'를 도입해 시행한 바 있다. LG텔레콤 및 LG파워콤도 본사와 지사의 협의 및 평가를 통해 협력업체를 선정하고 있지만 사실상 지역본부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의 유착 관행을 몰라서 놔두는 것이 아니라 순기능도 상당이 많기 때문에 본사로서는 필요악처럼 방관하는 경향이 있다"며"KT가 지역과의 마찰없이 제대로 성과를 낸다면 경쟁사들도 적절한 시기에 새로운 방안을 내놓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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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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