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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李대통령, 캄보디아 유력지 '라스메이 캄푸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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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캄보디아)=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캄보디아 유력일간지인 라스메이 캄푸차(Rasmei Campuchea)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발전을 높이 평가하고 핵문제 해법과 한·아세안 관계, 내년 11월 G20 정상회의 개최 계획 등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라스메이 캄퓨차지는 이날 이 대통령의 캄보디아 도착에 맞춰 1면 및 국제면에 이 대통령과의 서면 인터뷰 기사를 사진과 함께 크게 게재했다.
다음은 이명박 대통령 서면 인터뷰 전문

-훈센 총리와의 친분 및 한-캄보디아 양국관계 발전에 미치는 영향

▲ 훈센 총리와는 96.7월 동 총리의 공식 방한시 처음 만나게 되었음. 당시 훈센 총리께서는 한국 재계로부터 경제발전 전략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계셨는데, 대기업 경영인 출신인 본인도 훈센 총리와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있었음. 본인은 훈센 총리와의 대화를 통해 캄보디아의 경제발전에 대한 강한 열의를 느낄 수 있었으며, 많은 사안에 있어 유사한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음.
본인은 2000년 훈센 총리의 경제고문으로 위촉되었으며, 그 해 캄보디아를 방문하여 훈센 총리와 캄보디아 경제개발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었음. 이후 훈센 총리의 방한시마다 경제문제를 포함하여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논하면서 개인적 우의를 다져옴.

아울러 본인은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훈센 총리와의 개인적인 우의를 바탕으로 양국간 협력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다져왔다고 생각함. 훈센 총리가 작년 2월 본인의 대통령 취임식과 금년 6월 방한한 데 이어 이번에 본인이 캄보디아를 방문하게 되었음. 이러한 정상간 빈번한 교류는 양국관계가 어느 때 보다 긴밀하게 발전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음.

캄보디아가 최근 10%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룩하며 고속 성장해 온 것은 훈센 총리의 뛰어난 리더쉽과 국민들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특히 훈센 총리가 ‘사각 전략(Rectangular Strategy)’을 개발하여 추진함으로써 캄보디아의 발전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오고 계신 것을 높이 평가함. 본인은 앞으로도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 관계의 공동번영을 위해 훈센 총리와 계속하여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함.

-한·캄보디아 협력에 대한 평가 및 금번 방문의 주요 목적과 예상 성과

▲ 양국관계는 97년 재수교 이래 12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룩함. 수교 당시에 비해 양국간 교역과 투자가 대폭 증가하였고, 고위인사를 포함한 양국민간 인적교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

아울러 금년에 훈센 총리와의 교환방문이 성사되어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는 바, 금번 방문을 통해 양국의 공동번영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폭넓게 협의되기를 기대함.

금번 방문시에는 범죄인인도협정 체결로 양국간 협력 범위가 형사사법분야로 확대하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 약정 개정을 통해 캄보디아 경제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2009-12년간 2억불을 지원할 예정임.

아울러, 훈센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광물자원 공동연구, 조림사업, 투자여건 증진, 대캄보디아 무상원조 확대, 농업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임. 또한 방송콘텐츠 공동제작에 합의함으로써 양국간 문화협력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도록 할 예정임.

- 한·캄보디아간 경제협력의 현황과 전망

▲ 양국간 교역 규모는 양국이 재수교한 97년의 0.5억불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하여 작년에 3.1억불을 기록함. 한국의 대캄보디아 투자누계도 97년 당시에는 0.33억불로 미미하였으나, 지난해에는 24.8억불로 75배 대폭 증가하였음.

한국정부는 06년11월 양국간 경제?금융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고 캄보디아 증권거래소 설립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음. 동 사업은 캄보디아 기업육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 캄보디아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효과가 클 것임. 훈센 총리께서도 지난 6월 방한시 한국증권거래소를 방문하는 등 동 사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음.

관광면에서도 양국은 긴밀한 관계에 있음. 2008년 캄보디아를 방문한 한국인은 26.6만명으로 캄보디아 방문 외국인중 5년 연속 1위를 기록하였으며, 한국 방문 캄보디아인도 6,200여명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음.

이렇듯 양국간 협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양국 경제관계의 상호보완성, 한-ASEAN FTA 발효와 캄보디아의 빠른 경제성장을 고려할 때, 더욱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함.

-한국의 효과적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사례

▲한국 정부는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어느 나라보다 과감한 대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였음. 금년중 GDP 4% 규모(38.8조원, 320억불)의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대책을 추진하고, 재정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작년 10월이후 325bp 인하(5.25→2%). 금융권 부실채권의 신속한 정리와 건전성 제고를 위해 구조조정기금(약 300억불)과 은행자본확충 펀드(약 150억불)를 조성.

이러한 조치에 힘입어 경제성장률이 1/4분기 (+)로 전환하고, 2/4분기에는 2.6%(전분기 대비) 성장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 국제전문기관도 앞으로 한국이 가장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 이렇게 예상보다 빨리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데는 전세계가 G20 정상회의를 통해 확장적인 재정지출과 보호무역주의 배격 등에 있어 국제공조를 추진한 것도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생각함.

아직 대내외 경제여건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므로 당분간 현재의 확장적인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기업 투자확대를 통하여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하고, 경기회복의 혜택을 가장 늦게 보게 되는 서민들을 위한 지원정책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임.

-그랜드 바겐 접근법의 의미 및 필요성

▲그랜드 바겐은 북핵 프로그램의 핵심 부분 폐기와 동시에 북한에 대해 확실한 안전보장과 본격적인 경제지원을 추진함으로써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자는 구상임.

이는 과거의 북핵 협상이 북핵 프로그램의 일부분에 대해 단계적·부분적으로 접근함으로써 타협과 파행, 진전과 후퇴를 반복했기 때문에 핵심 부분을 먼저 들어냄으로써 이러한 과거의 패턴을 탈피하고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자는 것임.

나는 지난 6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근원적·통합적 접근 방식에 대해 협의하고 기본적인 인식을 같이하였으며, 일·중·러 등 여타 6자회담 참가 5개국과도 고위급 협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함. 최근 베이징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도 중·일 양측과 동 구상에 대해 협의

앞으로 우리나라는 6자회담 참가 여타 5개국과 협력하여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한 외교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안보리 제재를 성실히 이행하는 투트랙 접근을 지속하면서 북한의 대화 복귀에 대비, 그랜드 바겐 등 구체 협상 전략을 협의해 나갈 것임.

-한·아세안 협력에서 한국의 역할

▲한-아세안 관계는 1989년 대화관계를 수립한 이래 제반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음. 아세안은 한국의 3대 교역대상 지역, 2대 해외투자 지역이라는 점에서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에 있음. 아울러, 아세안 지역을 방문하는 한국민도 급속히 증가하는 등 한-아세안간 상호 인적교류 규모는 연 4백만명을 넘어서고 있음.

한국 정부는 이러한 아세안 지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상응하는 외교역량을 투입하고 있음. 특히 본인은 금년 3월 신아시아 외교 구상(New Asia Initiative)을 발표하고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음.

한-아세안 대화관계 20주년을 맞이한 금년에는 한-아세안간의 관계 증진을 위한 중대한 성과들이 있었음. 우선 한-아세안 센터(ASEAN-Korea Center)가 금년 3월 설립되었으며, 6월에는 한국의 제주도에서「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ASEAN-ROK Commemorative Summit)가 개최되었음. 동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향후 중장기적 한-아세안 관계의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였다고 평가함.

한국 정부는 지난 특별정상회의 계기에 개발협력, 문화?인적교류, 저탄소녹색성장 등 대아세안 3대 중점 협력분야를 제시하고 이에 관한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취해 오고 있음. 한국 정부는 한-아세안 관계가 앞으로도 서로 따뜻한 이웃으로 그리고 번영을 위한 동반자 관계(“Partnership for Real, Friendship for Good")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함.

-동아시아공동체(East Asia community) 구상에 대한 견해

▲전세계적으로 지역별 공동체를 추구하는 것은 추세가 되고 있으며,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미 아세안이 지역협력체로서 제도화를 이루어 왔음. 최근 아세안은 보다 제도화된 협의체로 발전하기 위해 아세안 헌장(ASEAN Charter)을 채택하고, 2015년까지 공동체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추진하는 것을 알고 있음.

이와 동시에 그간 아세안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공동체 구축 노력도 진행되어 왔음. 한국은 동아시아 공동체를 구축하려는 이러한 역내 노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실질적으로도 기여해 왔음. 지난 2001년 아세안+3 협력 체제의 비전을 ‘동아시아 공동체 구축’이라는 형태로 제시했던 동아시아비전그룹(East Asia Vision Group)도 한국측의 제안으로 구성되었음. 우리는 동 비전그룹의 제안대로 협력과 개방주의에 입각한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이 동아시아와 인류의 미래에 공헌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음.

다만, 동아시아 공동체 구축은 단기간에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함. 동아시아 지역의 협력 강화나 통합 노력은 서로 협력이 용이한 분야를 중심으로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임. 그 과정에서 우리는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공동체가 아닌 보다 개방적이고(open) 포용적(inclusive)인 공동체를 추구해야 할 것임.

한편, 향후 동아시아 공동체 구축을 위한 과정에서 상호 문화에 대한 이해와 교류를 증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봄. 또한 동아시아 공동체 구성원들이 역내 통합과 협력의 성과를 실감하게 함으로써 지역공동체 의식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임.

-내년 G20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

▲한국이 신흥경제국으로서는 처음으로 G20정상회의가 제도화되는 첫 해인 내년에 G20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함.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선진국, 신흥국, 개도국 모든 나라가 균형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국제공조를 이끌어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임. 특히, 내년 11월 G20정상회의에서는 위기이후 세계경제의 균형발전 방안 등 경제문제와 함께 에너지, 자원, 기후변화, 빈곤 문제 등 글로벌 이슈를 폭넓게 다루어 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 논의과정에서 G20회원국 뿐만 아니라 G20회원국이 아닌 많은 나라들의 목소리도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 이를 통해 G20정상회의가 경제위기 이후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는 핵심기구로 정착되도록 해 나갈 것임.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전하는 말씀

▲한국과 캄보디아는 과거의 혼란을 극복하고 경제발전을 추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등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음.

양국은 공동번영을 추구해 나가는 좋은 파트너로서 앞으로도 상호간 협력 가능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함.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양국 정부는 물론 국민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어 상호 협력분야를 적극 발굴하는 노력이 중요함.

이와 관련, 2004년 서울에서 개최된 ‘앙코르와트 보물전’과 2006년 시엠립에서 개최된 ‘앙코르-경주 Expo'와 같은 문화교류는 양국민간 상호 이해와 우정을 심화시킬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함. 이와 같은 민간 차원의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함.

프놈펜(캄보디아)=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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