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결혼정보회사의 인터넷상의 허술한 회원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결혼을 주선해주는 결혼정보회사에서 '유부남'이 총각행세를 하며 미혼여성을 만나오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한 것.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인터넷 사이트 회원 김모씨(31)는 약2년 전 이 회사의 인터넷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지난해 연말 결혼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종종 이 사이트에서 자신의 아이디로 미혼 여성의 프로필을 검색해왔다.
그러던 김씨는 지난 3월 미혼여성 A씨에게 연락, 결혼 사실을 숨긴 채 A씨를 만났다. 사과문을 통해 그저 '친구처럼 편하게' A씨를 만나려 했다는 김씨의 말과는 다르게 김씨는 A씨와 결혼 일정까지 잡고 사랑을 약속하는 편지까지 전달하는 등 파렴치한 행각을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어머니는 김씨의 행각을 가족들과 회사에 알렸으며 이에 김씨는 선우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적으로 반성문을 올린 상태다.
A씨의 어머니는 "딸의 정신적인 충격이 너무 커 정상 생활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러 선우 측에 사과전화 한 통만 해달라고 수십차례 이야기 했다"면서 "그러나 그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논의한 뒤 연락 주겠다'는 답변 뿐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선우의 대표인 이웅진씨는 "이번 사건은 개인적으로 3만원을 들여 만나는 셀프 미팅을 통해 일어난 일"이라며 "이런 온라인 회원의 경우 회사와 연락을 하지 않아 선우는 이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즉, 선우 측은 만남을 주선해주는 하나의 게이트일 뿐이라는 것. 약관 뿐 아니라 미팅을 갖기 직전 피해자에게 수차례 통보하는 등 회원 관리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만남을 갖는 상대에 대해 재차 확인하는 것은 회원의 몫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 그동안 문제점으로 제기돼왔던 인터넷을 통한 결혼정보업체의 허술한 회원관리가 다시 한 번 논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선우 측은 결혼정보업체라는 이름 하에 온라인을 통한 만남을 주선해주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사항인 '결혼여부'에 대한 체크에 허술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회원이 속이려고 마음 먹을 경우 빈틈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매칭 사이트에서는 신원확인에 한계가 있는 만큼 회원들에게 공지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등 회사 차원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한편 피해자 A씨의 어머니는 "공개사과문 게재도 선우측에서 아무런 언급도 없어 우리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았다"면서 "구청에 남자를 통해 받아 기부했다고 하는 500만원에 대해서도 우리 측에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선우 측에서는 명백한 피해자인 딸의 아이디도 일방적으로 막아버리는 등 이번 일로 인한 정신적인 피해가 막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대표는 "공개 사과문 게재의 경우 회사 차원에서 이뤄진 일인만큼 여성 측에 알려야할 이유가 없어 이야기 하지 않았으며 사과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 의논해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선우 측에서는 이와 관련 사과문에 리플이 폭주하는 등 논란이 거세지자 관련 글에 댓글달기 기능을 제한한 상태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