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뒤에서 만난 디자이너 #1] 'Beyond closet' 디자이너 고태용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눈을 떠서 잠들기 전 까지,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그저 '보통사람'이라고 생각하쟎아요. 하지만 사실 다들 각자의 개성을 가졌죠. 그 '일상'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서울무역전시 컨벤션 센터(SETEC)에서 열린 '2009 추계 서울패션위크' 개막 첫날인 16일. 이제 막 쇼를 마치고 무대 뒤에서 만난 디자이너 고태용은 아직 긴장이 덜 풀린 얼굴이었다. 최근의 인기를 반영하듯 인터뷰 요청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남성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Beyond closet'으로 오늘 세 번째 쇼를 장식한 그는 오늘 쇼 주제를 'Ordinary people'라고 소개했다. 본인이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친근한 사람들에게서 받은 영감을 '프레피 룩'에 접목시켜 선보였다. 클래식한 교복을 위트있게 소년의 이미지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의 '프레피 룩'은 지난 18회 패션위크에서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쇼에 대한 짧은 감상은 '만족스럽다'였다. 주최측에서 올해부터는 패션위크를 '비즈니스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천명한 가운데 바잉 의뢰도 들어왔다.


"지난번 쇼보다 준비를 많이 못해서 걱정했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 옷은 더 나아졌다고 생각이 돼요. 실제로 저번 쇼에서는 바잉 의뢰가 없었는데, 이번엔 중국 바이어들에게 요청이 들어왔어요"


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KFDA)가 발탁한 디자이너,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의상을 협찬한 디자이너, 패션위크 참가자 중 최연소 디자이너 등 그의 이름에 따라붙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여기에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이라는 수식어 하나가 추가될 것 같다. 오는 12월에 있을 맨하탄의 트레이드 캡슐 컬렉션 참가와 제일모직의 디자이너 전문 '일모 스트릿닷컴' 입점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가 어느 정도 진행되자 그에게 '꽃남' 얘기를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꽃보다 남자' 주인공 구준표와 김범이 그의 옷을 입으면서 인지도를 끌어올린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다소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물론 대중에게 알려진다는 것은 좋지만 제 작품, 제 옷보다는 단순한 이슈가 중점적으로 노출된다는 사실은 좀 아쉬워요. 하지만 대중들이 좋아하고 관심을 가져준다는 건 행복한 거죠"


'꽃남'으로 인기를 얻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스스로를 '가난한 디자이너' 라고 소개했다. 좋은 쇼를 꾸미려다보니 항상 자금난에 시달린다는 우스갯소리가 농담처럼 들리지만은 않았다. '최근의 목표'를 묻는 마지막 질문에도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는 예상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건 돈을 많이 버는 겁니다. 디자인을 할수록, 옷을 만 들수록 더 좋은 옷과 더 좋은 쇼에 욕심이 나는데 그러려면 꽤 많은 돈이 필요하거든요. 돈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질 못하니 속이 답답할 때도 많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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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인터뷰 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그의 한 측근의 짧은 소개 한마디가 '디자이너 고태용'을 단번에 정리했다.


"고태용 디자이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디자이너예요. 주말도 없고 밤낮도 없어요. 오직 옷밖에 모르고 살아왔죠. 그 열정이요? 주변에서 말릴 정도라니까요"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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