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부분매각, 대우인터내셔널 교보생명 지분 분리 매각 등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매력적인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인수ㆍ합병(M&A)시장이 냉각기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M&A시장의 화두가 '몸값 낮추기'로 압축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도 무리한 M&A 부작용, 즉 '승자의 저주'를 막겠다며 재원조달조건 등을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매각주체들의 '부담없는 가격'만들기 방안도출이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하이닉스 반도체의 부분, 또는 분할매각 방안이 검토되는 가하면 대우인터내셜널 매각시에는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 분리 매각안이 부상하고 있다.
하이닉스 반도체의 경우 채권단 매각 대상 지분 28.07%(1억6548만주)를 전량 매각하겠다는 조항은 없었기 때문에 분할 매각으로 인수자금을 당초 4조원대에서 2조원대로 떨어뜨려 효성측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효성이 단독입찰한 만큼 이 방안이 진지하게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을 추진중인 캠코측 역시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24%)를 분리 매각함으로써 잠재 인수자들의 가격부담을 낮춰 흥행 인기도를 높이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저울질하고 있다.
캠코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현대종합상사 인수 전에는 STX측이 범현대가 입찰시 입찰제안서가 무효라는 단서를 달면서 현대상사 매각가격 경쟁은 이미 물 건너 간 상태다.
론스타 존 그레이켄 회장이 1년내 매각 가능성을 시사한 은행권 최대 M&A 물건인 외환은행 역시 지분구조를 보면 분할매각이 가능하다.
외환은행 지분 51%를 보유한 론스타 외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6.25%), 한국은행(6.12%) 외에는 없다.
현재 외환은행 지분 51%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현 주가를 기준으로만 해도 약 4조6000억원 이상이 소요되지만 국내 은행 중에는 이 같은 막대한 재원을 외부파이낸싱 없이 조달할 수 있는 곳은 없는 형편이다.
론스타가 해외 매입자가 마땅치 않을 경우 국내 금융기업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외환은행 지분 30% 정도만 우선 매각하고 나머지는 일정 기간내 매각조건을 달아 M&A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 역시 '근거 없는 시나리오'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우리투자증권을 분리해 몸집을 줄여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도 증권가를 맴돈바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아시나그룹을 비롯해 금융위기 이 후 연 이은 '승자의 저주'로 인해 자금조달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며 "당장 몸집을 키우더라도 최소한의 자금으로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스마트 M&A방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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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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