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올 상반기 가장 관심 받은 테마가 자전거였다면 올 하반기는 사돈주(株) 테마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장차 제조업체인 광림과 도자기업체 행남자기는 최근 이틀(8~9일) 연속 상한가 랠리를 즐기고 있습니다. 광림 대표이자 행남자기 감사인 김여송씨 딸인 김유영씨가 효성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조현상 효성 전략본부 전무와 결혼한다는 것이 주가 급등 배경입니다.
이보다 앞서 보락은 지난달 LG가(家)와의 사돈이 된다는 이유로 무려 7거래일 연속 상한가 쇼를 펼친 바 있습니다. 이 회사는 당시 랠리 속에 최고 주가(9690원)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고점으로 하한가로 돌변했고 13거래일이 지난 9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주가는 4070원에 불과합니다. 고점 대비 무려 58%나 쪼그라든 상태입니다. 오를 때에는 급하게 오르지만 재료가 사라지면 순식간에 폭락하는 테마주의 속성을 여실히 보 준 셈이죠.
사실 결혼 이벤트에 주가가 빠르게 반응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는 게 증권가 반응입니다. 대그룹과의 사돈으로 사업상 도움을 받지 않겠나는 기대감이 있겠지만 당장 회사 펀더멘털엔 아무런 변화가 생기지 않습니다. 보락이 상한가 랠리를 즐길 당시 주요 주주들이 서둘러 차익을 실현했다는 것 자체가 결혼이 사업상 수혜로 이어질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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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장인이 대표이사로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틀째 상한가 랠리를 이어가는 광림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김 대표가 광림의 전문경영인이라는 점에서 결혼 이벤트가 펀더멘털에 미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 보입니다. 더욱이 김 대표 지분은 0.07%에 불과합니다. 결국 광림과 행남자기도 보락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신이 사돈주에 흥분해 있는 동안 주요 주주나 관련자들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사돈주 테마주에 발 빠르게 탑승하기 전 올해 시장을 교란할 정도로 위력을 발휘했던 자전거 테마의 대표주자였던 삼천리자전거 주가가 현재 고점대비 60% 이상 급락했다는 점을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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